[시도지사 당선자 인터뷰] 충남 안희정
“내 3농 혁신정책이 박원순 마을공동체보다 훨씬 지속적”11일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만나러 충남 홍성으로 가는 길은 눈을 가리는 폭우와 뺨을 때리는 뙤약볕이 교차했다. 지난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일등공신이면서도 대선 불법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됐던 안 지사는 재선에 성공한, 가장 젊은 광역단체장이 됐다. 이날 충남도청에서 만난 안 지사는 선거운동의 후유증으로 아직 목이 쉬어 있었지만 얼굴은 환하게 빛났다.
“대화록 수사 여당에 면죄부 등 박근혜 정부서 정의 큰 훼손
지방정부엔 연정 꾸릴 권한 없어 정무부지사 자리 하나 주는 정도
양극화 등 구체적 대안 내놓고 국민지지 받으면 대선출마 고려”
인터뷰 뒷이야기안희정의 화법은 노무현을 닮았다. 질문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상대에게 되돌린다. 다만 노무현이 직구로 승부하는 ‘파이어 볼러(강속구 투수)’라면 안희정은 변화구를 구사하는 ‘팔색조’에 가깝다. 비유로 난감한 상황을 비틀면서 자신의 뜻을 보탠다. “지금 대한민국이 정의로운 국가냐”라는 질문에 “이 정도면 막가지는 거지요?”(노무현) 라고 말하는 대신 “금의 순도에 14케이 등이 있듯 한 나라의 정의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선진국으로 가면서 순도가 높아진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우리는 ‘순금과는 거리가 있다’는 뜻이다. 향후 대권에 뜻이 있냐고 물었더니 “가을이 되면 수확해야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느니 “김치 담글때 소금에 절인 정도 알려면 배춧대 슬쩍 꺾어보면 알지, 맛을 봐야 아냐”고 말하면서 받아친다. 친노·비노라는 프레임에 대해선. “하나하나 꽃이름을 불러줘야 한다. (그런 구분은)우리 모두를, 정치하는 사람들을 왜소하게 만드는 표현”이라고 맞받았다.비유가 많으니 인터뷰 내내 모난 느낌은 없었다.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도, 현재 새정치연합 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라이벌로 비춰질만한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결론은 “잘 해냈으면”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질문의 속뜻을 꼼꼼하게 따지고 자신의 주장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서울과 지방의 격차에 대해 얘기할 때 특히 그랬다. 이번 선거에서의 박근혜정부 심판론과 박근혜대통령 동정론에 대해 물으니, “그것은 서울과 여의도(국회)의 시각에서 바라봤을 때의 문제의식”이라며 “지방의 책임자를 선출하려는 선거에서 그런 관점으로 해석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의 관점으로 보면 더 많은 가능성이 열린다. 서울의 박원순과 정몽준만 있는 게 아니라 지역을 들여다보면 지방의 이슈들 가운데 주목할만한 가치가 많이 있다. 언론이 지역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내내 조용하게 인터뷰를 이어가다 가지런한 앞니를 드러내며 활짝 웃기도 했다. 본인 매력의 포인트가 뭐냐고 물었을 때였다. “마음에 느끼는 대로, 마음에 고이는 만큼, (질문을) 들었을 때 침이 고인만큼만 얘기한다. 그런 진정성이 (나의) 매력”이라고 했다. 그리고 말을 살짝 덧붙였다. “사람들은 잘 생겨서라고 말하지만, 장동건처럼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에 비하면…. 그래도 정치인 중에는 (외모로도) 매력이 있죠. (웃음) ”
홍성/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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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짜 잘하시긔 ㅋㅋㅋㅋㅋ 보통의 야당 정치인 같지않쟈나 (칭찬이긔)
출처 : 소울드레서 (SoulDresser)
글쓴이 : 2014년최종합격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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