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집단의 힘이 사회변혁 판단 대학진학”
어려서 똑똑하기로 소문난 안희정씨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대전에 ‘유학 나온’ 형·누나와 함께 사글세 단칸방에서 자취를 했다.
조그만 방에 책상이라고는 단 하나.
밤에 공부를 하려면 돌아가면서 책상을 써야 했다고 한다.
세 남매는 순번을 정한 후 하룻밤을 삼등분해 공부를 했다.
그렇게 공부해 형은 서울대, 누나는 서울교대, 안씨는 자퇴를 했지만
결국 고려대에 진학했다.
안씨는 남대전고1때 운동권 선배들을 따라다니다 퇴학당하는가 하면
79년 서울 성남고에 입학한 이후 3개월만에 자퇴한 후 사회과학 서적 독서에 전념했다.
물론 대학생들이 읽는 책들이었다.
‘민중과 지식인(한완상)’, ‘지식인을 위한 변명(사르트르)’,
‘러시아혁명사(김학준)’, ‘창작과 비평’ 영인본들, ‘역사를 위한 변명(E.H.카아)’ 등이
중졸 안희정의 ‘교과서’였다.
안씨는 81년 서울에서 벌어진 ‘국풍81’이란 대학생 축제
(전두환 정권이 학생운동을 무마하기 위해 여흥 위주로 마련한 대규모 축제) 때
서울대 79학번 운동권 선배들과 함께 유인물을 돌리다 검거되는 등 ‘운동’을 계속했다.
그는 급기야 학생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검정고시를 치르고
고대 83학번으로 대학에 진학했다.
안씨는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집단의 힘이 사회를 변혁시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대학진학 이유를 밝혔다.
그는 입학식도 하기 전에 학내 운동권 서클에 가입해 활동했고
점조직으로 이뤄진 지하서클에서 부인을 만났다.
안희정씨는 학생운동으로 두 차례 구속돼 94년에 뒤늦게 졸업했다.
[일요시사 현우성 기자ㅣ스포츠서울닷컴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