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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안희정 "이명박 정부는 실용아닌 시장주의 정부"

헤즐넛 커피 2011. 9. 14. 23:02

안희정 "이명박 정부는 실용아닌 시장주의 정부"


"우리 친노는 폐족이다. 죄짓고 엎드려 용서를 구해야 할 사람들과 같은 처지다"

지난해 연말 안희정씨가 인터넷에 올린 글이다. 그 의미를 두고 그 때 해석이 분분했는데 정작 본인은 더 이상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

그 후로도 대통합민주신당의 갈등은 여전하다. 이런 갈등을 보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안희정씨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또 개인적으로는 어떤 계획들을 가지고 있을까? 참여정부 평가포럼 안희정 전 상임집행위원장을 전화로 만나본다.

(인터뷰 전문)

> 김현정 / <이슈와 사람> 진행 : 안녕하세요?

= 안희정 / (참여정부평가포럼 전 상임집행위원장) : 안녕하십니까?

> 대선 이후 첫 방송 인터뷰인데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 며칠 전에는 제가 올 4월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을 해서 그 준비를 하느라 지역에 많이 내려가 있었습니다.

> 내일은 출판기념회도 하던데, 책 이름이 ‘담금질’이더라. 무슨 의미입니까?

= 정제되고 제련되는 과정을 담금질이라고 합니다. 우리 역사나 우리 세력들이 이 역사의 모진 정제와 제련 과정을 통해서 아주 훌륭한 철로 다시 태어나길 바라는 희망과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 그 해석을 듣고 나니 지난 연말 “우리 친노는 폐족이다. 죄짓고 엎드려서 용서를 구해야 할 처지다.” 이런 글을 썼는데 글만 올리고 그 다음에는 입을 닫아 언론에서 해석이 분분했습니다. 어떤 뜻이었는지 풀어 주실 수 있을까요.

= 2002년, 그리고 2004년에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도 만들어주셨고 원내 제1당 집권여당을 만들어주셨습니다. 그 집권여당과 대통령으로서 한국사회에 집권 주도세력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안정된 국정 운영과 희망을 제시하고 힘을 모았어야 했는데 그것을 모아내지 못한 데 대한 죄스러움을 표현했고 또 한편으로는 대선에서의 단순한 패배 문제가 아니라 우리 진영 자체의 지리멸렬함에 대한 통렬한 자기반성과 비통한 심정을 표현했습니다.

> 그런데 오늘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가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폐족이면 패가하고 망신해야 한다.”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말씀인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한화갑 전 대표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제가 확인할 길이 없네요.

> 그렇게 보도되고 있는 곳이 많아 그 사실은 맞는 것 같습니다.

=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어른답지 못한 표현 같습니다. 우리가 민주개혁 세력으로서 민주화 정부 10년의 역사를 함께 해온 과정에 있습니다. 우리 당의 탄생은 민주당의 개혁 실패 때문에 생겨난 내부 분열이었습니다. 우리가 함께 책임지고 국민 앞에 민주화 정부 10년의 책임 있는 지도자로서 우리 모두가 힘을 모으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점잖지 못한 것 같습니다.

> 누군가가 책임지고 물러나고 그럴 게 아니라, 같이 책임이 있다는 말씀으로 들리는데요?

= 책임공방의 문제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우리가 민주화 정부 10년의 역사를 가졌던 한국 정치사에서 같은 그룹입니다. 그 속에서 우리가 거듭 태어나고 변화를 통해 국민들에게 집권지도세력으로서 계속해서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한 현실은 네 탓, 내탓하면서 싸워야 할 문제는 아닌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런데 지금 대통합민주신당 안에서도 참여정부에 참여했던 인사들, 그러니까 친노인사들이 쇄신의 대상인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책임지고 뒤로 물러났으면 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요..

= 어찌됐든 그 논의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이 어떻게 보실 지는 저도 궁금하지만 참여정부와 노무현 정부 시대로부터 우리가 함께 다 국민 앞에 연대보증을 서면서 시작했던 일 아니었습니까? 누가 친노이고 누가 비노인가요? 나는 그 구분법이 참으로 잘못된 구분법이라 생각합니다.

> 그 말씀을 좀 더 자세히 해주신다면 같은 책임이다 이렇게 봐도 되겠습니까?

= 지금은 친노냐 비노냐 반노냐 이런 구분법은 외부에서 우리를 분열시키기 위한 용어법이고 지금 말씀하시는 모든 분들이 다 참여정부와 우리당을 만들었던 책임 있는 분들입니다. 그걸 굳이 그렇게 구분하면서 싸움을 내부에서 한들... 예를 들어 친노가 대통령을 무조건 지키자고 하는 것에 대한 기준이라고 한다면 퇴임한 대통령을 지키고 말고 할 게 뭐가 있겠습니까? 친노가 정책의 차별성으로 구분될 수 있는 기준이라고 한다면 정책에 어떤 차별이 있는지를 얘기해야 할 것이고 먼저 그런 기준법으로 봤을 때 친노라거나 비노라는 개념 자체가 사실상 의미 있는 기준이 전혀 아닙니다.

> 친노라고 불리는 것 자체도 기분이 언짢습니까?

= 그런 구분을 가지고 우리가 우리 내부를 구분해야 할 만한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그런데 보통 이렇게 참패하고 나면 그게 누가됐든 간에 또 그 사람에게 책임이 있든 없든 상징적으로라도 누군가가 책임을 지고 희생하고 이런 게 우리 정치의 관례 같은 것인데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지금 신당에서는 아무도 책임지려하지 않고 있다는 질타는 있더군요.

= 지금 한 사람을 세워서 그 사람에게 책임을 물어 마치 우리가 기우제 지내듯이, 하늘의 분노를 잠재우는 희생물 삼듯이 문제를 풀어서는 정치 발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새로운 흐름과 새로운 흐름을 주도해 갈 수 있는 세력들로 끊임없이 교체가 되면서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어야겠지만 특정 사람들을 놓고 희생과 제물삼아 자기 변화하는 것은 본질적인 자기반성도 아니고 정치 발전에 바람직한 방법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그렇다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신당의 쇄신 방향은?

= 우리는 한국 사회에서 민주개혁세력이라고 표현되고 재야와 야당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던 세력들입니다. 이 재야와 야당으로 표현됐던 우리 세력들이 집권 10년의 역사를 통해서 독재 시대도 끝냈고 특권과 반칙의 시대도 끝냈습니다. 이제 우리 스스로가 민주개혁 세력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새로운 비전과 새로운 현실의 문제들에 대해서 다시 서로 간에 합의를 만들어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위한 우리의 내적인 토론과 단결이 가장 중요합니다.

> 지금 지도부를 어쨌든 새로 선출해야 하는데 그 방식을 놓고 벌써부터 합의가 안 되고 있습니다. 손학규 전 지사를 대표로 추대하자는 합의추대 쪽에 손을 드시는 쪽이 있는가 하면 아니다, 경선을 해야 한다로 논란이 심한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 우리는 지금 국민의 정부와 국민의 정당을 만들자고 출발했고 새 정치를 하자고 이어서 온 10년입니다. 이 흐름 속에 답이 있습니다. 지역주의 정치를 끝내고 통합된 국민의 정당을 만들자고 국민의 정부가 노력했었고 이것을 받아서 새로운 정치와 국민이 주인 되는 낡은 정치와 차별되는 새로운 정치로써 통합된 민주 정당을 만들어보자고 지향했죠. 이 지향을 잘 담을 수 있는 지도력, 이 지향을 국민 앞에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우리 단결의 중심을 만들어내는 논의들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으로서는 현재 존재하고 있는 각 그룹별 세 싸움 하는 것으로 국민에게 보인다면 그것은 어떻게 결론을 내든 국민에게 지지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럼 지향을 담을 지도자로서 손학규 전 지사는 적합하다고 보십니까?

= 현재로서는 제가 당 문제에 대해서는 더 깊이 있게 얘기 안 드리는 게 도리일 것 같습니다.

>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분은 있으실텐데...

= 당 지도부나 당의 책임 있는 중앙위원들께서 논의를 통해 결론내시는 것을 지켜보고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 여러 계파가 갈라져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게 안타깝다고 하시는데 보는 사람들도 그렇습니다. 대선 이후 신당 갈등 보면서 한 두 계파가 아니라 열 몇 개 계파가 갈라져서 다른 목소리를 내니까 정말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건가, 같이 갈 수 있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보세요?

= 모든 사람의 단결과 화합은 위기와 절실함 속에서 단결되는 것이지 메주냐 콩이냐를 서로 시비 걸어서 단결하는 예는 못 봤습니다. 우리가 절박함 위기감, 내가 폐족이라고 표현했었던 역사의 죄인이 되는 이 절박한 위기감을 가지고 우리가 민주화 정부 10년 역사의 지향이 뭐였는가를 곰곰이 생각해 본다면 그 속에 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답을 찾지 못하고 각 세력 간의 권력투쟁 양상으로 이 논의가 진행된다면 국민들이 지지하지 않을 것입니다.

> 그럼 더 절박해져야 하나요? 지금도 충분히 절박한 상황 아닌가요?

= 저도 안타깝습니다.

> 태생적으로 함께 하기 어려운 그룹들이 뭉친 건 아닌가요?

= 그렇진 않습니다. 잘 꿰 놓으면 다 보석들이 되는데 잘 못 꿰 놓으면 천지사방에 흩어져서 혼란스럽고 소란스러운 게 정치 같습니다. 이걸 잘 꿰기 위한 노력들이 필요합니다.

> 될 거라고 보십니까?

= 그렇습니다. 우리가 지향했던 것은 이 땅에 서민과 빽 없는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우립니다. 이 국민들이 있는 이상 우리는 저 안희정을 포함해서 정치하는 사람 몇몇이 어떻게 된들 그것은 중요치 않습니다. 이 땅에 우리가 대변해야 할 국민과 역사적 흐름이 있다면 우리는 늘 그 속에 살아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 혹시 대선 이후에 노무현 대통령과 통화하시거나 만나시거나 한 적 있습니까?

= 있습니다.

> 대선 결과와 지금의 상황을 보면서 뭐라고 말씀하시던가요?

= 대통령의 원칙이 있습니다. 대통령의 뜻은 공식적으로 대변인 외에는 대변하지 않습니다.

> 정확한 뜻은 아니더라도 느낌이 어땠나요?

=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 반노정서가 이번에 승패를 갈랐다는 평가들이 공통적으로 나와서 노무현 대통령이 섭섭함도 있을 것 같아 질문 드렸습니다만...

= 섭섭함이라는 감정의 문제로 표현되기가 어려울 거 같습니다.

> 진솔한 심정을 듣고 싶었는데 끝까지 말을 아끼시는군요.

= 대통령 말씀은 대통령이나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들으시는 게 정확할 겁니다.

> 대선 이후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 측의 정권 인수 과정을 우리 국민들이 쭉 지켜보고 있습니다. 참여정부와 실용정부가 사사건건 부딪치는 게 많아 보이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실용정부라고 지금 이명박 당선자 인수위 측에서 그렇게 이름을 붙이셨는데 나는 그 실용정부라는 기준이 전혀 와 닿지 않습니다. 실용은 모든 존재하는 것은 실용성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실용 정부라고 하는 것은 정치적 노선이나 가치를 담는 내용이 아닙니다. 실용정부라고 표현해서는 안 되고 시장정부, 시장주의 정부라고 표현하는 게 현재 이명박 당선자와 인수위의 정치적 노선의 올바른 표현입니다.

> 특히 어떤 부분이 그렇게 보이나요?

= 모든 것이 시장의 경쟁과 시장의 원리로서 운영하자는 것 아닌가요? 돈 되면 하고 돈 안 되면 하지 말자는 거 아니겠습니까?

> 특히 어떤 부분이 그렇게 마음에 안 드셨습니까?

= 마음에 들고 안 들고의 문제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민주주의 정치 내에서는 두 가지 축이 있습니다. 세상의 음과 양의 조화가 있듯이 시장의 원리로 가자는 사람의 주장이 있고 민주주의의 원리로 가자는 사람의 주장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장의 원리를 대변하시는 분들이 현재로서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당선자 측이 될 겁니다.

> 참여정부 정책 중 가장 크게 바뀔 것이 교육정책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보기에는... 전혀 180도 다른 모습이 나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국민들께서는 공교육과 사교육비 좀 줄여달라고 요청하십니다. 이것이 우리가 70년대 박정희 정권 때부터 고교 평준화와 모든 해왔던 교육 정책의 근간은 공교육을 강화해서 교육 기회의 평들과 국민에게 골고루 권리를 보장해주는 것이 모든 교육 정책의 핵심이었습니다. 이 핵심적 정책의 기조로 봤을 때 각각의 대학의 입시선발권의 자유라거나 이런 식의 각각의 교육시장 주체들의 자유로운 경쟁의 원리를 가지고 현재 교육정책을 펴고 있는 게 이명박 당선자 측의 교육정책입니다. 시장의 원리입니다. 그 시장의 원리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말하는 민주주의나 공교육 정신과는 어긋나는 것입니다.

> 지금 총선 준비하고 계시다고 했는데 보도되는 바로는 충남 논산, 계룡, 금산 선거구 쪽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던데 그럼 이인제 의원의 지역구 맞습니까?

= 그렇습니다. 현재 현역 의원은 이인제 의원입니다.

> 그럼 맞붙을 가능성이 있는데 괜찮습니까?

= 내가 어떻든 간에 세대적으로도 젊은 사람이니 열심히 도전하고 배워야 합니다.

>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참여정부평가포럼의 안희정 전 상임집행위원장 만나봤습니다.

※ CBS 이슈와 사람 : 오후 2시 / 진행: 김현정 PD 연출: 손근필 김현정 PD

CBS <이슈와사람> 손근필 PD sonpd@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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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안희정아나요
글쓴이 : 힘내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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