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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27일 오전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충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 권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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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27일 충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안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영등포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주의 극복, 국민 통합은 정치인 김대중, 노무현의 필생의 과제였고 숙원이었다"며 "충남에서 민주당의 깃발로 가능하냐고 묻지만 이게 민주당의 길이요, 김대중·노무현의 길"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으나 옥살이·공천 탈락 등 시련의 세월을 감내해야 했던 그는 "당이 감옥에 보낼 때도, 전과자라는 이유로 공천을 주지 않아도 원칙을 지켜왔던 것은 김대중·노무현의 못다 한 꿈을 잇고 싶어서였다"며 그간의 시련을 오늘을 위한 '담금질'로 해석했다.
충남 민심을 들끓게 하고 있는 세종시 문제 역시 안 최고위원에겐 노 전 대통령의 못다 한 꿈의 한 조각이었다.
안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행복도시 세종 기공식에 '(논란에) 대못을 치는 심정'으로 참석했는데 그 꿈이 허망하게 무너지고 있다"며 "세종시의 진실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꿈과 소망"이라고 강조했다.
안 최고위원은 "서울에 살지 못하면 촌놈이 되고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지 못하면 이류 대학생이 되며 서울의 기업에 들어가지 못하면 3류 인생이 되는 우리의 현실이 있다"며 "이 서열 구조를 깨지 않으면 목포 하의도의 섬소년 김대중, 진영의 시골소년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는 세상은 더 이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최고위원은 이어, "서열구조를 깨기 위한 답은 분권과 균형의 새 시대를 여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한 명의 대통령이 아니라 16명의 대통령, 230명의 대통령이 함께 운영하는 나라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의 16개 시·도지사와 230명의 단체장이 중앙정부와 함께 호흡해야 한다는 비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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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27일 오전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충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정세균 대표, 한명숙 전 총리 등 주요 당직자 및 의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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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행복도시가 무너지면 혁신도시도 무너지고 지역의 경제가 무너진다"며 "전체 지방이 뭉쳐 싸워야 하는 지금 16개 시·도지사 중에 누가 싸우고 있나"라고 일갈했다.
안 최고위원은 "사표를 내고 집으로 도망가는 사람은 있지만 치열하게 싸우는 사람은 없다"며 "제가 승리하면 도지사가 갖고 있는 권한을 다 동원하여 지켜내고 행복도시 세종을 더 큰 세종으로 만들겠다"고 투쟁을 강조했다.
또 "6월 2일 저의 승리는 분권과 균형의 상징인 행복도시 세종의 승리가 될 것"이라며 "행복도시 세종을 더 큰 세종으로 만들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개헌도 추진할 것이고 분권과 균형을 요구하는 모든 세력과 연대할 것"이라고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한편, 이날 출마기자회견에는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전·현직 의원, 한명숙 전 국무총리,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강금원 회장 등 노무현 정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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