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 후 방영된 PD수첩을 본 뒤였다는 것이 기억났습니다.
정말 그날 그 인터뷰 뉴스를 볼때는 아무 정신도 없었죠....
정신을 좀 차리고, 노무현대통령님에 대한 TV프로그램들을 챙겨보면서...
PD수첩의 안희정님 인터뷰...
함께 또 눈물흘렸던 기억이.
여러분들도 그러셨겠지요....
눈물짓고, 분노하고, 아파하던 이 인터뷰가 바로 작년 일이네요....
일년....금방인데, 아주 옛날 일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슬프더라도, 2009년 5월의 기억은 지우면 안되겠지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세상에 그 생명을 드러낸 새싹.
그리고 앞으로 성장하여 아름드리 나무가 되고 거목이 되겠지요.
그러러면, 우리가 그 나무에 물도 주고, 바람 막이도 되어 주고...볕이 잘 들게 도와주고...그래야 할 겁니다.
그런 뒤, 그 나무가 자라고 자라면...
그날이 오면, 그 그늘에서 쉬고 싶습니다.
웹서핑을 하다가 PD수첩 오행운PD의 블로그를 방문한 차에 봤던 그날의 인터뷰 내용 전문입니다.
오PD님의 허락을 받아서 전문 게재 합니다.
오PD님의 블로그 원글 주소입니다.
그는 어느 대목에선 주체하지 못했다. 겉으로 보이는 냉정함이 거듭 분노로 표출되어 터져 나왔다. 민주주의를 노무현에게 배우고, 자신이 펼치고자 했던 정치의 출발점을 노무현에게서 찾는 이의 슬품이었다. 그는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거칠게 눈물을 흘린 사람이었다. 그는 노무현의 왼팔로 불리던 인물이다.
이 인터뷰는 2009년 5월 24일 오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의 스탭동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안희정 어제 아침에 아침에 들었습니다. 그때는 그냥 위독하다고 아프셔서 병원에 가셨다고 그 정도로만 들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흉측한 소리가 들려서 안 되겠다 싶어서 얼른 내려왔죠, 어제 아침에.
오PD 최근에 노 전대통령을 만나신 게 언제십니까?
안희정 4월30 날, 4월30일이죠, 검찰 출두하실 때 그때 뵜습니다.
오PD 그때 어떤 얘기 나누셨습니까?
안희정 검찰에 나가시는 대통령님께 건강히 다녀오시라고, 저는 대통령님 결백하신 거 저는 믿는다고. 그 말씀드렸지요.
오PD 별 말씀 없으셨구요?
안희정 그냥 씁쓸하게 웃으시더라구요. 세상 사람들이 자기에게 던져지고 있는 일부 사람들이 정말로 끊임없이 던져지고 있는 그 그 오해와 누명의 오물들 때문에 무척 힘들어하는 그런 씁쓸한 웃음이었죠. 그랬습니다.
오PD 그간 검찰수사에 대해서는 어떻게 느끼고 계십니까?
안희정 (한숨) 사실 이 검찰수사는 예 검찰에도 기획기능이 있겠죠. 당연히 기획기능이 무조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그러나 나쁜 의미의 기획수사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전임정부 무조건 털어서 흠잡고 전임정부를 어떻게든지간에 정치적으로 식물인간을 만들어버리자. 그런 의도를 가지고 시작된 수사라고 저는 봅니다.
그건 검찰수사의 정도는 아닙니다. 지나다니는 모든 의심과 의심, 지나다니는 모든 근거없는 소문들 이런 것들이 수사의 단서가 될 수는 없거든요. 지난 참여정부 때 대선자금이 뭐 한나라당의 입장에서 저희한테 얼마나 많은 의혹을 제기했습니까. 대선자금을 뭐 몇백억을 받아서 쓰지도 않고 가지고 있다느니. 그러면서 특검하자느니 하면서 얼마나 많은 소란을 피웠습니까. 정치적 쟁점은 서로 정치적으로 할 수 있겠죠. 그러나 국가권력기관이 사법권력기관이 그런 정도의 의심을 가지고 사람을 그렇게 이잡듯 하는 게 아니거든요.
전 그래서 그건 정말 지나치다. 그리고 검찰 역사에 정말로 불명예가 될 거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저는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서 이런 상황을 방치 내지 방조하고 있는 청와대와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없이 원망스러웠습니다. 퇴임한 대통령에게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만큼은 확실하게 보장해주겠다고 그렇게 말씀을 자청해서 하시던 분이 우리가 있는 혐의를 덮자는 것도 아니고 막연한 의심을 가지고 사람을 그렇게 주변을 괴롭히지 말아달라는 얘긴데.
강금원 회장, 주변의 기업인들 사실상은 대한민국의 그런 건실한 기업인들입니다. 그래서 지나치다. 검찰의 수사가 그래서 검찰의 역사에 오욕이 될 수 있고 또 이러한 검찰이 수사에 뒤에 숨어있는 이명박 대통령도 국민들에게 절대로 좋게 보이지 않을 겁니다.
오PD 사실상 노무현 정부 출범 초기부터 이전에는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를 하셨지만 출범 이후부터는 어느 정도 떨어져계실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지금까지. 못다하신 아쉬움이 개인적으로 많으실 거 같은데.
안희정 (한숨) 저는 솔직히 2002년 12월달에 그분이 대통령 되시고 나서 저는 그분 옆에서 일해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일년 동안 늘 검찰에 불려다녔고 대선자금으로 감옥 갔다왔고 뒤에는 사면복권도 안 됐고 공천도 못 받았었고 출마도 못하고 5년 내내 그렇게 지냈습니다.
그러니 사실은 최근 2년만이 아니죠. 지난 대통령의 참모였던 그 시절, 이제 그분이 대통령이 되셨는데 그 후부터는 저는 그분하고 일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랬죠. 그래서 참 많이 아쉽습니다 더.
오PD 그분이 가지셨던 정치적인 소신과 같이 옆에서 펼쳐보고 싶으셨습니까?
안희정 당연하죠. 노무현 대통령을 제가 존경하고 또 그분을 사랑하고 그분과 함께 했던 유일한 이유. 아마 유일하지는 않고 정말 가장 핵심적인 이유. 정직한 분입니다. 그 정직함, 상식에 기반합니다. 무슨 특별하게 노동계급의 의식을 가지고 노동자 보호하는 거 아니었습니다. 사람의 도리로 봤을 때 노동자들이 노동삼권 보장해달라는 것이 그렇게 죄냐. 상식과 정직을 가지고서 정치를 했던 분입니다. 고상한 이론을 만들고 무슨 이데올로기를 만들어서 정치한 분이 아닙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 상식, 이것이 민주주의거든요.
저는 책에서 배웠던 민주주의가 상식과 인간다운 도리로 향하는 사회질서를 추구하는 것, 사람이 상식으로 잘 살아가는 것 이게 민주주의구나, 저는 그분을 통해서 배웠습니다.
오PD 돌이켜보시면 근거리에서 보좌할 수 있는 시간이 2002년 전에서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굉장히 기쁘셨겠지만 같이 계셨을 때 가장 좋으셨던 기억은 언제?
안희정 글쎄요. 같이 모시고 있었을 때도 사실은 제가 생수사업한다고 팔자에도 없는 생수사업을 한 2년했죠. 여러분들 모두가 가정에서 먹는 그 말통들이 제가 지고서 생수장사 했습니다. 왜냐면 이 사회 노무현이라는 정치인들에게 후원해주는 정치인들, 기업인들, 돈 많으신 분들 노무현한테 후원 안 하시잖아요. 노동자 편이라고. 늘 그렇게 지냈습니다. 그래서 막 저도 고상하게 의사당에서 정책도 얘기하고 정치인으로 ? 그분과 일할 수 있는 기회는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예 그래도 단연 압권은 2002년 경선 때 광주에서 우리가 제주, 울산, 그리고 나서 광주. 그 광주에서 역전했던 순간이었죠. 그것이 아마 기쁨의 가장 절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뒤에 대통령 된 것이 더 기쁘지 않았느냐고 물어보실지는 모르겠으나. 그렇지 않더라구요.
오PD 왜?
안희정 한국 사회에서 노무현으로 표현되어졌던 정치를 한국의 기득권 정치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대통령 선거 이기고 나서 제가 국회청문회를 여러번 나갔는데 그때 한나라당 의원들이 저한테 온갖 대통령 관련된 루머들을 가지고 저를 괴롭히면서 질문들을 하셨는데. 그때 하시는 얘기가 뭔지 아세요. 대통령 됐으니 검증을 철저히 해야 된다는 겁니다. 아니 대통령이 국민한테 선택받은 대통령한테 그 다음날부터 검증하자고 일년 내내 국회 사람들 불러다가 청문회 하고 특검 도입하고.결과적으로는 대통령 선거에서 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던 겁니다. 승복하지 않았던 겁니다. 저는 한국의 보수주의라고 스스로 자청하시는 분이 그분들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보수주의든 진보주의든 내가 볼 때는 크게 한국 정당정치에서 중요한 요소가 아닌 거 같더라.
서로간에 어떤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에 승복해야 된다. 후보가 됐는데도 불구하고 이인제 후보는 승복하지 않았죠. 대통령이 됐는데도 한나라당과 이 사회 소위 말하는 기득권 질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한번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민주주의와 국가가 위험해집니다.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노무현 대통령이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저는 이 순간에도 그렇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5년을 저는 성공하시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볼 수 없는 관점을 가지고 그들은 국민들에게 선택되었으니 국민이 선택한 그 이유만큼 열심히 해서 저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바랍니다.
그런 대통령을 하차시키면 그것은 대한민국 손해지. 그러면 아 그건 니말이 멋있는 말이긴 하지만 그럼 니들한테 집권기회가 없을텐데 성공하면 너 거짓말하는 거야. 이렇게 물어보실 수도 있을 거에요. 그렇지 않습니다. 자장면 먹다가 짬뽕 먹는 거구요. 낮이 있으면 밤이 있는 겁니다. 낮이 지겹기 때문에 밤이 있는 게 아닙니다. 낮은 낮만큼 있다가 밤이 옵니다. 여름은 여름만큼 갔다가 겨울이 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명박을 깎아내리고 그게 실패해야만 나에게 기회가 온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이것은 지난 정치를 해보니까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그 행복했던 순간을 치면 광주경선에서의 승리가 저한테는 굉장히 감동이었고 핵심적으로 행복했던 건 뭐냐면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고 그 마음을 하나로 모아내는 그 장면만큼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게 없거든요.
오PD 광주 경선 결과 많은 사람이 놀라기도 했습니다만 예측 못하셨어요?
안희정 다 울었지요. 그것은 굉장히 상징적인 의미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제가 시작했던 정치는 1990년 3당야합을 거부하고 영남에서 야당하나 지키자고 민주당 같이 해온 역사입니다. 근데 영남에서는 민주당 깃발가지고는 절대로 국회의원이 될 수 없었고. 그런 상황에서 떨어지고 떨어졌던 그 10년의 역사안에 민주당의 아성이라고 하는, 민주당의 본토라고 하는 그 광주에서 그 노력을 사람들이 모든 계파나 그 대세론과 그 막강한 조직을 가지고 있다는 기존에 이인제씨로 대변되는 당주류의 모든 조직적 활동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시민과 당원들이 엎어주신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대목들이 참 보람이기도 하고 정치를 하게 만든 어려움이 있어도 또 하게 하는 동기가 돼죠.
오PD 이렇게 해서 노무현 대통령이 떠남으로 인해서 인간 노무현은 이제 볼 수 없게 됐는데요. 정치인 노무현이 갖고 있던 꿈이나 신념, 계속 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안희정 저는 그 노무현 대통령이 이렇게 저희들 곁을 우리들 곁을 떠난 게 정말로 슬프고 너무 억울합니다. 그 우리한테 저 개인적으로 더 배울 게 많고 그분을 다시 못 보게 되었으니. 너무 억울하고 슬프지요. 근데 노무현 대통령을 선택했던 2002년도 국민들의 정신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시대정신이라는 것이죠. 그것은 노무현 대통령께서 만들었다고 얘기할 수도 없는 것이고 그렇다고 노무현 대통령을 빼고도 얘기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사실이지만 그러나 그건 역시 또 국민들이 만든 겁니다.
그래서 그것의 핵심은 뭐냐. 국가정치권력이든 아니면 시장의 권력이든 그것이 약한 자 힘주고 강한 자 바르게 이 질서를 만들어보자. 약한 자에게는 힘을 주고 우리는 다 평등하게 태어나거든요. 약한 자에게 힘을 주고 강한 자는 내버려둬도 강해질 수 있지만 그 강한 자의 가장 문제는 그 강한 자가 바르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민주주의의 정신이기도 하고 이 시대정신은 계속해서 발전해왔고 그런 것들이 앞으로 발전될 것이다. 그것을 입증해보였지 않습니까. 이 진영읍, 이 공백한 대학교도 못 나온 어느 상고의 젊은이가 그 사실을 입증해줬지 않습니까.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줬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 사회는 그만큼 더 좋아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예 그렇게 생각합니다.
오PD 인간적으로 안의원께서 노대통령님께 이 말은 꼭 하고 싶었는데 미처 더 이상 안 계시니까 못 하실텐데요. 이 말씀은 마음에 담아둔 만나면 말씀드려야겠다. 생각한 말씀이 있으십니까? 후회스러운 것이라도.
안희정 글쎄요. 늘 대통령님이 많은 얘길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눈치보고 어려워서 못했던 말씀은 없었던 거 같아요, 다행히. ( 손을 모으) 글쎄요. 대통령님께 못 다한 이야기.
오PD 그때 뵜을 때도 정치하지 말라고 하시던가요?
안희정 예.
오PD 문제 참모 중에 하나시잖아요.
안희정 저한테는 늘 정치하는 거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하셨죠. 당신께서도 한번은 그러시더라구요. 제가 국회의원이 꼭 되고 싶어하는 야망에 불타는 그런 사람 아닙니다. 뜻이 있어서 다 하는 정치이고 자기가 기여하고자 하는 역사적 가치가 있어서 하고자 하는 정치인데.
이 길이 얼마나 힘든 길인지 그래서 당신께서 말리는 말씀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또 말리는 이유가 또다른 이유라도 있으면 말씀을 해보시지요. 그랬더니. "희정씨, 내가 88년 88청문회 스타로 정치를 출발했어. 인권변호사라는 업적도 쌓았고 좋은 이미지를 갖고 출발했어. 그래도 정치가 어렵더라. 근데 자네는 정말로 그 많은 약점과 핸디캡을 가지고 정치를 출발해야 되니 그 정치가 보통 힘들겠는가."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제가 정치생활하면서 감옥도 갔다 오고 이런 상황 때문에 저를 걱정하고 안쓰러워서 하신 말씀이었겠죠.
오PD 지금 이 순간에도 보고 싶고 그런 말씀이 있으십니까?
안희정 아니요.
(눈가가 심하게 일그러졌다) 하여튼 죄송해요.
(그리고 1분을 울었다)
안희정 어찌됐든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뽑은 16대 대통령이시거든요. 그분에게 지난 1년여 동안 가해졌던 린치. 시정잡배를 만들어버리는. 안희정 저 역시도 계속해서 이광재, 이광철, 저, 계속해서 공격을 당하고. 근데.
대통령을 더 지켜드려야 되는데 못 지켜서 만약에 지금 우리가 제1당이라도 되어 있으면 우리한테 이렇게 하겠습니까. 소위 말하는 대통령에 대한 이 공격이 공격을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해왔던 정치인들이 다 자기 뿌리를 내려서 그렇게 버텼더라면 이렇게까지는 안 했을 겁니다.
박연차씨하고의 돈거래 다 있는 그대로 사실 공개하지 않았습니까. 근데 그것을 어디다 썼는지, 그것이 왜 그렇게 중요합니까. 그거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온가족들을 데려다가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는 사람으로 만들어놓고 끊임없이 그렇게 언론에 대고 스포츠중계를 해대는.
그건 린치였습니다. 거기에 무방비로 무방비로 그걸 다 맞다가 끝내 자기를 던질 수밖에 없었던 그 상황을 뭔가 막기 위해서 제가 다른 노력을 뭐라고 했었어야 하는데. 그것이 죄스러워요. 그만합시다.
오PD 일각에서는 노대통령이 서거함으로 인해서 지금까지도 심한데 사회에 뭐랄까요. 많은 갈등과 분노가 심해지지 않을까. 현실 정치에 몸담고 계시니까. 이런 상황은 또 좋지 않은 상황일 것이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가 갈등 분열로 치닫지 않고 ? 통합해나가는 지름길이 되어야 할텐데요. 그것에 대한 방법이 없을까요?
안희정 그 질문을 참 잘해주셨네. 그 얘기는 꼭 하고 싶었습니다.
자기에게 사형언도를 내렸던 사람들을 용서했던 것이 김대중 대통령이었습니다. 소위 말해서 대통령 되고 나서 권력기관 가지고서 대통령의 권력 맛을 한번도 이용하지 않았던 분이 노무현 대통령이었습니다. 그것이 왜 그랬겠느냐.
그분들이 성품이 더 좋은 측면도 있지만 민주주의라는 게 그렇거든요. 민주주의는 법과 제도로 운영되는 사회를 말합니다. 전 정말 밉습니다 그런 분들. 밉습니다. 정말 억울합니다. 분통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구를 주먹으로 때리거나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아니지요.
민주주의는 법치주의입니다. 법과 제도를 잘 만들어야 됩니다. 한 사람이 도덕적으로 각성해가지고 제도는 엉망인데 잘 통치하는 게 민주주의가 아니고 제가 화가 난다고 해서 자기가 권력잡은 순간 그 화를 사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사회는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주의는 사적감정하고 좀 다른 문제입니다. 공동체 내에서 사람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규칙과 제도를 통해서 서로간에 원수같은 적개심과 폭력과 전쟁이 아니라 함께 살아나가는 철학의 민주주의입니다.
그 민주주의자들이기 때문에 김대중이 대통령이 용서할 수 있었고 그 민주주의자였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이 권력잡고 권력기관 가지고 그렇게 농란을 부리지 않았던 겁니다. 그걸 사람들은 우리한테 아마추어라고 합니다.
그럼 이런 식으로 이명박 대통령처럼 하는 게 프로는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자로서 그런 사적폭력과 사적감정으로 민주주의 정치를 하는데 결과나 내용을 지배할 수는 없다고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PD 원칙으로 돌아가야 갈등과 혼란이 통합이 될 수 있겠고.
안희정 예. 사람들은 말하죠. 니들은 맨날 용서만 하고 저쪽 애들은 맨날 니들 패기만 하고 불공평하지 않냐. 중앙정부관 만들어서 매 우리 때리는 사람을 우리는 국가권력기관을 민주화시킨다고 이용하지 않느냐. 그 이용하지 않는 국가권력기관에 지난 참여정부 때는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군인들한테 반란까지 선동하는.
언론에 자유를 듬뿍 누리셨죠. 기껏해서 열심히 싸웠는데 그 길을 오히려 더 반대자들이 누렸어요. 오늘날 그들은 다시 옛날 방식대로 또 그 방식대로 국가를 통치하려고 하지만 국민들과 자꾸 불화가 생기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그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다. 오히려 그것을 민주주의 철학과 사상이 원수같은 대립과 갈등 이런 것들을 통합으로 이끌어낼 거다. 그런 믿음이기 때문에 이런 것이 사회적 갈등과 대립으로 더 증폭되거나 무한투쟁으로 가서 한 사회를 혼란으로 빠트리는 길로 간다면 그건 민주주의자들이 할 일은 아닐 겁니다.
오PD 노무현 대통령이 바라는 건 아니겠죠.
안희정 그렇겠죠. 다만 우리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원할 뿐입니다. 더 좋은 민주주의를 만들고자 할 뿐입니다. 그 길을 가는 것이 중요하지 이명박 대통령과 싸울 일이 뭐 있습니까. 그 분은 연배상으로도 한참 위고. 또 제가 나중에 정치를 정말 본격적으로 해야 될 일이 되면 그분들은 다 집에 가 계실텐데.
옛날이랑 싸울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늘 현실이 문제에요. 그 속에 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거겠죠. 그러나 다른 다만 이것이 옳지 않다, 이 이명박 정부를 국민 여러분이 심판해주십시오. 선거 때 바꿔주십시오. 이런 얘기는 당연히 해야 되겠죠.
그는 지금 충남지사 후보로 선거 운동에 나선 상태다. 노무현을 뒤로하고 처음으로 자기 이름을 걸고 선출직에 도전한 그가 어떤 정치적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끝)
트윗:@lucky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