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었지만 지금도 많은 이들이 묻는다. 1980년대의 과격한 혁명이론은 현실과 부합하지 않는 허망한 주장으로 결론나지 않았느냐고. 하지만 안 교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당시에는 폭압적인 군사정권이 존재했다. 정통성 없는 정권에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을 감수하며 운동을 해야만 했다. 사람들은 죽음을 담보로 한 신앙적 이데올로기를 갖고 스스로를 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사회주의라는 이데올로기는 표면에 드러난 것일 뿐, 간과해서는 안 되는 핵심코드가 바로 ‘휴머니즘=평등과 박애, 인권’이라고 강조했다.
안 교우가 생각하는 ‘고대정신’은 뭘까. 그는 고대를 ‘영원한 촌놈들의 학교’라 표현하며 ‘고대정신은 촌놈정신’이라고 지칭했다. 촌놈들이 주로 다니던 학교였던 만큼 보편적인 국민의 정서, 민초들의 정서가 고스란히 녹아든 것이 바로 고대정신이라고 말한다. “당시 재학생 가운데 60% 이상이 지방출신이었던 것 같다. 추석 같은 명절에 고향에 다녀오면 다들 쌀 한가마니씩 자취방에 가져 와 밥해먹고 했다.”
안 교우는 학창시절 고대정서 속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런 고민은 지금까지 이어져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제대로 된 반석에 세워, 원칙과 상식이라는 기본적인 가치가 통하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런 세상은 ‘대화와 소통, 공정과 투명, 견제와 균형, 참여와 자치’가 핵심이라고 그는 말한다.
“궁극적으로 정도전이 주창한 백성이 중심이 되는 ‘민본주의’의 나라를 완성하고 싶어요” 그는 민본주의의 나라가 되려면 민주주의가 정착돼야 하고 정당정치의 완성이 전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충남도지사에 출마한 것 역시 이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충남도민들과 함께 지방정부의 모범을 만들고 싶다”며 “충남을 시발점으로 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한걸음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는 도민의 의견을 모으는 일을 시작으로 도민이 권력의 주체가 되어 나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담 : 김진국 편집국장 정리 : 김학휘 기자>
안희정 교우 1990년 민주당 사무총장실 비서 1993년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사무국장 2003년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발기인 2007년 참여정부 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 2008년 민주당 최고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