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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고대교우회보_2010.10.15] 동문초대석_"원칙과 상식 통하는 <사람사는 세상>만들고 싶어요"

헤즐넛 커피 2011. 10. 8. 00:02

 

 

 

 

 

 


[초대석] "원칙과 상식 통하는 <사람사는 세상> 만들고 싶어요"

충남도지사 안희정(철학83) 교우

 
 
[인터뷰] 2010-10-15
취임초기 아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안희정(철학83) 교우를 충남도청 지사실에서 만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이광재 현 강원지사와 함께 ‘우광재 좌희정’을 이뤘던 안교우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에 당선된 이후 불안해하는 사람이 없지 않았다. 날카로운 이미지와 함께 행정경험이 전무해 매사를 정치적으로 재단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였다. 하지만 본보 기자가 충남도청에 가서 직접 만나본 안 교우의 모습은 그런 우려와는 정반대였다. 충남도청 공보실에서 만난 충청도민신문 김태정 기자는 “그런 불안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모두 해소됐고 안 지사의 이미지도 따뜻한 이미지로 굳어졌다”며 “또한 충남 구성원들간의 대화와 소통 기조가 확립돼 공정하고도 자유로운 의사결정 과정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안 교우는 1983년 모교에 입학해 1995년 졸업했다. 입학에서 졸업까지 무려 12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안 교우는 모교에 대한 추억이 많다.

안 교우는 고대에 입학 원서를 내고 합격자 발표가 나기 전부터 운동서클에 가입했다. “학생운동을 하기 위해 고대에 들어왔다”는 안 교우. 학생운동에 대한 기억이 가장 우선할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재학시절 가장 기억나는 에피소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주저없이 지금의 부인을 만난 일을 꼽는다. “대학교 1학년 때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도서관 앞자리에 앉았던 사람과 우연히 대화를 나눴다. 그 뒤로 점심을 얻어먹으면서 알고 지내다가 자연스레 연인이 됐다”라며 수줍게 웃는다.

물론 학창시절 학생운동은 그의 삶 자체라고 했다. 학생운동과 관련된 사건, 사람들이 수 없이 많이 기억난다고 했다. 특히 84학번 후배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세상의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를 낳고 많은 시행착오를 갖는 것처럼 나도 2학년이 되어 1학년 후배들을 만나고 그 친구들과 함께 한 시간은 그야말로 환골탈태의 과정이었다. 결과적으로는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숙해지는 계기를 준 고마운 친구들이다”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었지만 지금도 많은 이들이 묻는다. 1980년대의 과격한 혁명이론은 현실과 부합하지 않는 허망한 주장으로 결론나지 않았느냐고. 하지만 안 교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당시에는 폭압적인 군사정권이 존재했다. 정통성 없는 정권에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을 감수하며 운동을 해야만 했다. 사람들은 죽음을 담보로 한 신앙적 이데올로기를 갖고 스스로를 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사회주의라는 이데올로기는 표면에 드러난 것일 뿐, 간과해서는 안 되는 핵심코드가 바로 ‘휴머니즘=평등과 박애, 인권’이라고 강조했다.

안 교우가 생각하는 ‘고대정신’은 뭘까. 그는 고대를 ‘영원한 촌놈들의 학교’라 표현하며 ‘고대정신은 촌놈정신’이라고 지칭했다. 촌놈들이 주로 다니던 학교였던 만큼 보편적인 국민의 정서, 민초들의 정서가 고스란히 녹아든 것이 바로 고대정신이라고 말한다. “당시 재학생 가운데 60% 이상이 지방출신이었던 것 같다. 추석 같은 명절에 고향에 다녀오면 다들 쌀 한가마니씩 자취방에 가져 와 밥해먹고 했다.”

안 교우는 학창시절 고대정서 속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런 고민은 지금까지 이어져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제대로 된 반석에 세워, 원칙과 상식이라는 기본적인 가치가 통하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런 세상은 ‘대화와 소통, 공정과 투명, 견제와 균형, 참여와 자치’가 핵심이라고 그는 말한다.

“궁극적으로 정도전이 주창한 백성이 중심이 되는 ‘민본주의’의 나라를 완성하고 싶어요” 그는 민본주의의 나라가 되려면 민주주의가 정착돼야 하고 정당정치의 완성이 전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충남도지사에 출마한 것 역시 이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충남도민들과 함께 지방정부의 모범을 만들고 싶다”며 “충남을 시발점으로 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한걸음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는 도민의 의견을 모으는 일을 시작으로 도민이 권력의 주체가 되어 나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담 : 김진국 편집국장 정리 : 김학휘 기자>

안희정 교우
1990년 민주당 사무총장실 비서
1993년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사무국장
2003년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발기인
2007년 참여정부 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
2008년 민주당 최고위원

출처 : 안희정아나요
글쓴이 : 장미구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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