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화 / 진행 :
6.2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의 후보들을 집중탐구하는 순서 이어가고 있는데요. 지난 주였죠. 경기도지사에 도전한 김문수 유시민 후보 먼저 만나봤었는데요. 오늘은 세종시 이슈의 본산으로써 전국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 충청남도 도지사 후보들 만나볼까 합니다. 지난 17일 발표된 지상파방송 3사의 1차 공동 여론조사 결과 27.8%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안희정 민주당 후보, 그리고 23.9% 지지율로 2위 달리고 있는 박상돈 자유선진당 후보, 이렇게 두 분 인터뷰 준비돼 있습니다. 참고로 앞서 언급한 지상파 방송 3사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 포인트입니다. 두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있어서 그야말로 초접전을 이루는 셈인데요. 먼저 안희정 민주당 후보하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희정 후보님 안녕하세요!
☎ 안희정 / 민주당 충청남도 도지사후보 :
네, 안녕하세요.
☎ 김미화 / 진행 :
시간관계상 본질문으로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 안희정 / 민주당 충청남도 도지사후보 :
예, 그러시죠.
☎ 김미화 / 진행 :
안희정 후보께서는 이른바 친노후보로 족보로 치면 맨 앞자리에 계신 분인데 2007년 대선 패배로 한나라당에 정권을 넘겨주시면서 하신 말씀이 우리는 폐족이다, 이런 언급을 하셨어요. 그런데 이후에 2년 만에 정치일선에서 나오셨단 말이에요. 뭔가 비상한 각오가 있었을 것 같아요.
☎ 안희정 / 민주당 충청남도 도지사후보 :
예,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 유배지에서 자기 아들들에게 보낸 편지구절에 우리는 폐족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정진해서 더 나아가라, 이런 취지로 편지를 썼습니다. 민주정부 10년을 실패했다 라고 규정하면서 그러면서 우리가 민주정부 10년을 이명박 정부에게 내어줬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진실이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민주정부 10년과 이명박 정부 2년 반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이제 곧 선거에 민심으로 나올 거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미화 / 진행 :
충청은 전통적으로 보수세력이 강세를 이루던 지역인데 그런데 이번에 안희정 후보가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계시는데 그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 안희정 / 민주당 충청남도 도지사후보 :
예,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민심을 저는 느낍니다. 더 이상의 지난 산업화시대의 낡은 정치, 어거지를 쓰고 상대를 공격하고 이런 낡은 정치, 지역주의를 선동하고 지역에 연고를 가지고 패를 짓는 정치, 이런 정치적 리더십으로는 안 된다, 이런 것이 우리 도민과 민심의 흐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의 도전은 새로운 정치와 21세기 새로운 정치를 향한 새로운 도전이다, 그렇게 주목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미화 / 진행 :
노풍효과라는 분석도 있거든요.
☎ 안희정 / 민주당 충청남도 도지사후보 :
민주정부 10년과 이명박 대통령 2년 반을 비교해보시면 우리 충청도 도민들은 더 피부로 체감하고 실감하십니다. 행복도시가 그렇고요. 경로당에 계시는 우리 어른들 피부로 체감하고 계십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복지정부를 중시했던 참여정부의 어느 정부가 더 따뜻한 정부였는지 우리 어른들이 몸으로 느끼고 계십니다.
☎ 김미화 / 진행 :
선거운동 하시느라고 목이 좀 쉬셨네. 보니까요. 감기 걸리신 건가요. 충남의 핵심 현안인 세종시 문제, 안 후보 입장은 어떤 지 간략하게 말씀해주실까요?
☎ 안희정 / 민주당 충청남도 도지사후보 :
예, 세종시는 충청도의 현안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현안입니다. 역대 모든 대통령들이 서울의 과밀화를 풀고 지역경제를 함께 살리는 그런 상생발전을 위해서 역대 모든 대통령들이 국책사업으로 대선 때 다 공약했던 내용들입니다. 이것을 유일하게 바보처럼 실천했던 분이 노무현 대통령입니다. 왜 바보처럼 실천했느냐고 표현하느냐 하면요. 이거 실천하려면 수도권에서 엄청난 거센 반발을 받기 때문에 이 위험을 아무도 감수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 세종시는 국책사업입니다. 서울과 지방 모두가 잘 살고 서울의 과밀화도 풀어서 서울 나름의 경쟁력도 높이고 지역경제의 공동화 현상도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처방전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세종시는 단순한 충청도의 지역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사업이기 때문에 우리 충청도 도민들이 지금 애써서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 김미화 / 진행 :
지금 이제 안 후보와 함께 선두다툼하고 계시는 박상돈 후보, 이 문제에 대해선 크게 입장이 다르질 않은데 두 분 다 세종시 원안 추진을 내세우고 계시잖아요. 차별점 같은 게 있을까요?
☎ 안희정 / 민주당 충청남도 도지사후보 :
예, 세종시를 지역사업의 관점으로 보느냐, 아니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대한민국 전 국민의 국책사업으로 보느냐하는데서 약간의 강조점들이 유세 때나 토론 때 보면 느껴집니다. 그러나 세종시 원안을 지키자라고 하는 그 순수한 취지에 우리 모두 공감하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 각박하게 논쟁하진 않겠습니다.
☎ 김미화 / 진행 :
세종시, 4대강 사업은 이명박 정부하고 한나라당이 사활을 걸고 있는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만약에 도지사가 되신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 정부하고의 충돌을 감수해야 하는 건 물론이고 정부안을 지지해왔던 민심을 또 어떻게 설득하느냐, 이것이 숙제로 남게 될 텐데 이 문제를 현명하게 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안희정 / 민주당 충청남도 도지사후보 :
예, 그래서 제가 거듭 강조를 누누이 하는 겁니다. 이것은 충청도가 똘똘 뭉쳐서 지켜야 될 사업이 아니라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충청도가 전 국민을 대신해서 지금 싸워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이 수정안을 지지했던 여론이 있다 라고, 전혀 없을 순 없겠죠. 그러나 오늘 기자회견한 걸 보십시오. 충청 르네상스21이라고 하는 관변단체를 만들어서 수정안이 더 좋다고 그렇게 관제데모를 시키더니 그 단체의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한테 속았다면서 오늘 기자회견 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식으로 국민과 지역여론을 분열시키고 국민들 내부의 갈등을 선동하는 이 못된 정치를 이명박 대통령은 즉각 중지해야 합니다.
☎ 김미화 / 진행 :
안희정 후보의 핵심공약을 지금부터는 한번 들어보겠는데요. 안 후보가 보시기에 충남도정에 있어서 가장 시급한 현안, 뭐라고 생각하세요?
☎ 안희정 / 민주당 충청남도 도지사후보 :
모든 지방정부에 공히 마찬가지입니다. 함께 적용될 수밖에 없는 건데요. 첫 번째로는 지방재정에 위기가 지금 오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부자 감세로 인해서 지방재정이 현격하게 위축되고 있고 지방재정을 가지고서 기존의 복지정책과 지역살림을 사는데 엄청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방재정의 위기가 첫 번째고요. 두 번째가 수도권의 무분별한 규제완화 정책으로 인해서 기업유치에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모든 지방정부에게 주어지는 외적인 조건이고요. 내적으로 충청도 내부로 본다면 지방정부가 민주화 되어야 되고 새로운 개발전략, 발전전략을 써야 합니다. 대통령권력은 민주화 됐지만 지방권력은 아직 민주화가 안 돼 있습니다. 지방권력이 민주화 되어서 더욱더 생산력 있고 효율적인 그런 지방정부를 구성해내야 되고요. 또한 부동산 개발위주의 지역발전전략을 수정시켜야 됩니다. 도로 뚫고 산업단지 용지 조성하는 정도 수준의 지역발전 전략 가지고는 안 되고요. 사람에게 투자를 하고 사람을 개발하는 사람 투자 전략으로 관점을 바꿔야 됩니다.
☎ 김미화 / 진행 :
예, 안 후보의 공약을 보면 제일 눈에 띄는 게 충청남도 광역경제청을 추진하겠다, 이름부터 생소하거든요. 일단. 어떤 건가요?
☎ 안희정 / 민주당 충청남도 도지사후보 :
이것은 사실은 80년 중반부터 출발된 EU경제통합을 대비한 프랑스의 초광역 경제권 구상으로부터 저도 아이디어를 얻은 것입니다. 일단은 모든 다국적 투자기업들은 대한민국에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충청도면 충청도, 경상도면 경상도, 지역을 대상으로 투자하게 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지방정부가 어떠한 지역발전전략에 대한 종합적 구상을 가질 것이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단순하게 중앙정부에서 예산 따오고 국책사업 따와서 지역발전 시키는 이런 의존적 전략으로는 지방자치시대를 못 만든다, 또 세계화에 부응하는 지방정부의 경영전략일 수도 없다, 그런 점에서 충청경제 광역권이 5백만의 인구로 형성된 충청남북도 대전으로 대상으로 하고 있는 이 경제광역권을 종합적인 토대로 놓고 발전계획을 짜보자는 얘깁니다. 그래서 스스로 중앙정부의 국책사업을 몇 개 따오는 것으로써 그것으로 지역발전을 대신하는 그러한 의존적이면서 수동적인 지방정부로부터 탈피해보자는 제 의지를 강조한 겁니다.
☎ 김미화 / 진행 :
참 여쭙고 싶은 게 많았었는데 공정한 시간안배를 위해서 여기까지 들어야겠고요. 평소에 제가 궁금한 게 우리 안희정 후보께서는 잘 안 웃으시던데 근엄하고 표정이 딱딱하시던데 포스터는 웃으면서 찍으셨던데 누가 웃겨줬나요?
☎ 안희정 / 민주당 충청남도 도지사후보 :
(웃음) 앞으로는 이제 많이 웃을 랍니다.
☎ 김미화 / 진행 :
예,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유권자 여러분들께 꼭 해주고 싶은 말 짧고 굵게.
☎ 안희정 / 민주당 충청남도 도지사후보 :
저희는 산업화 세대, 부모님 세대가 21세기 대한민국을 향해서 준비한 세대입니다. 그 부모님 세대들이 못다 이뤘던 선진국의 꿈, 좋은 나라의 꿈을 저희 세대가 이제 이어가겠습니다. 새로운 이 미래를 향한 도전, 저 안희정의 도전입니다. 키워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김미화 / 진행 :
예,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안희정 / 민주당 충청남도 도지사후보 :
예.
☎ 김미화 / 진행 :
지금 까지 민주당의 안희정 충남도지사 후보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