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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에 충남지사 출마를 선언하셨다. 정국의 최대현안도 세종시고 충남선거의 최대현안도 세종시가 될 것인데, 세종시정국과 이번 출마에 대해서 어떻게 전망하나?
세종시정국부터 말한다면, 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총리에게 정말 나는 정말 묻고 싶다, 그분들이 생각하는 기존의 세종시와 행복도시의 원래의 국정목표가 뭐였는지. 원래의 목표는 충청도에 큰 걸 줘서 표 따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국가 균형발전에 대한 국민의 요구였다. 수도권 과밀화를 풀고 지방은 지방대로 발전의 동력을 얻고, 이런 방법이 뭐가 없을까 이 고민은 역대 정부가 계속해서 고민해왔던 주제인데, 역대 정부는 수도권에 대해서는 규제를 끊임없이 강화하면서 수도권의 과밀화를 막으려고 했다.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김영삼 정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책은 수도권은 규제를 강화하고 지방에 기업이라도 내려보내서 지방산업단지를 육성하려는 정책을 썼다. 그런데 그게 효과가 없었다. 수도권은 끊임없이 계속해서 고무풍선처럼 늘어났고, 그 늘어난 수도권의 과밀화의 문제가 턱의 차이다.
이 문제와 (함께) 지역은 지역대로의 지역경제와 지역의 인적자원이 고사되는 문제를 어떻게 풀 거냐, 여기에 대한 깊은 문제의식과 고민이 같이 출발했으면 좋겠다. 그 고민 속에서 세종시에 대한 수정안이나 대안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이분들은 밑도 끝도 없이 노무현 선거공약이라는 식으로 정쟁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래서 세종시 수정안은 중요한 국가적 과제를 정쟁으로 전락시켜버린 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총리의 역사적 범죄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세종시 문제는 정당과 정치인들 간의 여러 주제에 대한 대립도 있지만, 국가균형발전과 세종시 특별법을 통해서 담고자 했던 시대적인 과제, 대한민국의 과제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고민이 전혀 없는 것이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가장 결정적인 문제인 것이다.
2. 이 대통령이 백년대계를 말했다.
그분이 말하는 백년대계가 장관들이 연기에 내려가서 대통령과 보고하는 시간이 길어진 다는 걸 백년대계로 운운할 만큼 큰 문제인지 나는 모르겠다. 있다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치명적 문제가 되기도 하다. 김문수 지사, 장차 대통령 되려고 하시는 분이 지금 발언 그렇게 해도 되나? 경기도지사 김문수 씨가 지금 발언하는 것 보면 대통령될 생각 없는 것이다. 지방 사람들한테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 경기도 것 빼앗아서 지방이 훔쳐가고 있다는 식의 발언이 일관된 김문수 지사의 이야기다. 아무리 경기도도지사라 하지만 남의 고통도 함께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
경북도지사, 대구시장, 충청남도도지사, 대전시장, 부산시장 모든 사람이 앓고 있는 고민 뭔지 다 안다. 지역발전의 동력을 삼기가 어렵고, 지역의 젊은 사람의 인적자원이 자꾸 축소되고 있고 지역이 고령화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인적자원이 모이지 않으니 또 다른 발전의 동력이 안 만들어지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할 거냐 이거다. 김문수 도지사 같은 경우는 정부부처 내려오는 것도 반대고, 기업이 내려가는 것도 반대고. 그런데 그분은 장차 한나라당의 차기 대권주자에 오른다고 한다. 나는 도저히 성립할 수 없는 이 두 개의 명제가 ‘저 놀부 두 손에 떡들고’라는 노래가 있다. 양손에 모든 떡을 쥐어놓고 나서 자기는 착한 사람이라고 얘기하는 것이다. 대통령은 대한민국 전체 이익의 수호자이다. 그런데 그런 경기도지사가 그렇게 막말을 해놓고 나서도 어떻게 대통령 꿈을 꾸나? 행정중심복합도시를 탱크를 동원해서라도 막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이 됐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지금 대한민국의 표를 많이 얻을 수 있는 비법이라고 그들이 믿는 방법이 있다. 수도권 땅값 올리는 것이다. ‘수도권 땅값 올려줘서 부자 만들어줄게요’ 이 말 가지고 사람들을 요술피리처럼 현혹시키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풀장에 오줌 누기이다. 땅값 올려서 국가 발전하는 일 없다. 땅값 올려서 국가의 발전비전이 계속해서 장애를 받고 있고, 땅값 올리는 바람이 미국도 부동산버블로 인해서 금융기관들이 아주 절단 났지 않나? 땅값 올려서 국가의 성장기업 자산가치를 높이는 것은 정말 바보 같은 짓이다. 그런 점에서 그분들이 믿는, 또 그분들이 18번으로 쓰고 있는 정치지도자의 철학, ‘땅값 올려서 부자 만들어 줄게요’ 이게 그들의 비법이고 그들이 정치를 하는 철학의 근본이다. 그런데 여기에 경제학박사를 지냈다는 서울대 지성의 대표인 정운찬 총리까지 행복도시에 가서 철로에 말이 막히니 급해 게 딱 튀어나오는 말, ‘땅값 올려줄게요’, ‘땅값 좀 올라갈 겁니다’ 이걸 연기군에 가서 그렇게 설명하더라. 한나라당은 기본적으로 영남의 지역주의적 패권의 기반에서 ‘수도권 땅값 올려줄게’라고 하는 대중의 선동구호를 가지고 집권한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의 정치철학 가지고는 백년대계, 그들의 장기독재집권에 대한 백년대계는 혹시 나올지는 모르겠으나 국가의 유익한 백년대계는 그들의 철학에는 내가 볼 때 없다.
3. 출마하면서 국토균형개발을 주장했다. 세종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젠다였고 노무현 정부 출범 자체가 행복도시로부터 출범한 것 아닌가. 그런데 아쉽게 이번 세종시 논쟁을 통해서 노무현 아젠다가 이명박, 박근혜 아젠다로 바뀌었다. 지난번 대전에서 친노가 결집했을 때 이번 세종시에 이명박, 박근혜 전선을 이명박, 노무현 전선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바꿔질 거라고 생각하나?
대한민국이 계속해서 유구하게 이어가야 할 역사다. 자기가 원조집이라고 아무리 주장한들 옆집에서 원조집 해서 장사 잘 하면 좋은 것이다. 내가 지키고자 하는 것은 균형발전과 분권시대라는 가치이지, 분권과 균형발전의 역사의 흐름 속에서 어떤 구간에서는 누군가가 1등으로 달릴 수 있고, 어떤 구간에서는 또 누군가가 1등으로 달려서 그 이슈를 선점할 것이다. 나는 그 구간 내에서 누가 그 이슈의 주도그룹이 되느냐에 대해서는 경쟁은 열심히 하겠으나 그것을 가지고 애통해하지 않을 것이다. 균형발전의 가치를 가지고 열심히 하는 것. 예를 들어서 국가보안법 철폐에 대한 이슈를 누군가가 가지고 간다면 나는 그분에게 박수라도 쳐드리고 싶다. 남북의 평화통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보수진영에서 누군가가 이슈로 가지고 간다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북한의 기근 문제에 대해서 보수진영 내에서 누군가 그 일을 해서 좋은 정치인으로 박수를 받는다면 나는 그것에 대해서 슬퍼하거나 경쟁하거나 시기하지 않겠다.
지금 주제는 균형발전 문제에 대해서 그런 마음이라는 것이다. 그것에 대해서 시기하거나 질투할 마음 없다. 균형발전 시대로 가면 나는 그것으로서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게 첫 번째다. 두 번째는 지금 18대 의석 구성이 그렇게 돼있다. 민주당 진영에서 중요한 변수가 못 된다. 200:100이다. 200:100의 게임이기 때문에 100석을 가지고 있는 야당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느냐는 들어보나마나 똑같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가장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것이 여권의 분열이다. 여권 내에서 ‘제정신 갖고’, 내가 왜 ‘제정신 갖고’라는 표현을 쓰냐하면 여권 내에서 제정신 갖고 원칙을 지키는 정치인이 중요하다. 내가 ‘제정신 갖고’라는 표현을 쓰냐 하면 한나라당에는 지방의원들 없나? 한나라당에도 지방의원들이 태반이다. 정확한 의석분포를 모르겠으나. 그분들 다 자기 동네 내려가면 지역경제발전 시키려고 압박 안 받나? 그런데 그런 점에서 집권여당이라고 해서, 집권여당 의원님이라고 해서 국가예산 따내면 몇 푼이나 따내려오나? 뻔한 대한민국 300조 내외의 예산을 가지고. 그걸 가지고는 절대로 발전이 안 된다. 도로 뚫고 강둑 만든다고 해서 발전 안 된다. 지난 정부 때 우리가 18개 시도지사와 노무현 정부가 합의했던 제1 성장동력, 정부부문을 분산시키자. 물론 시장의 권력, 즉 시장의 기업을 이동시키면 좋겠지만 정치하는 사람이 시장의 논리로 움직이는 기업을 인위적으로 비틀어서 내려가게 하기 어렵다. 예를 들면 기업에게 지방으로 이전하라고 하면 그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기의 집접효과라는 것이 있지 않나? 협력업체, 계열사. 반도체만 해도 무수히 많은 협력사들이 결합돼 있는 것 아니겠나. 정치하는 사람들이 균형발전이라는 정치논리를 가지고 시장에 기업하는 분들에게 우리 균형발전 해야 하니까 당신들 내려가. 이것은 시장논리를 굉장히 침해하게 돼 있다. 또 거기에 대해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기업하는 사람들을 내려가게 하려면 시장의 원리에 입각해서 기업에 이문을 남겨줘야 한다. 이윤을 보장해 줘야 한다. 그런데 그 비용이 엄청난 것이다. 그래서 정부부문이 먼저 움직여서 성장동력을 만들자. 이것이 노무현 정부 때 균형발전이 역대 다른 정부와 질적으로 다른 합의를 만들어냈던 원동력이었다.
그렇게 다 합의를 한 것이다. 다 합의를 해놨는데 한나라당 200석 중에 수도권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7대 국회의 약속이기 때문에 지키자고 한 이성훈 의원들 등, 계보를 떠나서 나는 그분들의 소신에 대해서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내가 정말 한심스럽게 생각하는 건 한나라당 지방의원들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지금 내 마음 같아서는 그분들 지역구에 가서 당신 지역구 의원 지금 하는 짓이 어떤 짓인지 아느냐 하고 홍보를 하고 싶다. 지역의 균형발전전략이라고 하는 문제를 당연히 지켜야 한다. 그래서 한나라당에 200:100이라고 하는 이 구조 내에서 한나라당에서 이 균형발전의 원칙을 지키는 의원들이 얼마나 되느냐가 중심이 된 주제가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다. 그래서 (박근혜 쪽에서 하는 것에) 대해서 너무 시기하거나 질투할 일이 아니다. 원칙과 소신을 잘 지키면 남의집 사람이든 우리집 사람이든 박수쳐주면 된다. 다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물어보겠다,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이렇게 시비거리가 된 이유가 박근혜 대표 당신이 준 거 아느냐. 지금 이명박 대통령이 왜 행복도시를 중간에 무리하게 어깃장을 놓으면서 고춧가루를 확 뿌리고 있냐. 그 이유와 빌미가 뭐냐, 핵심적으로 비효율이다. 일반적인 여론으로 볼 때도 ‘장관이랑 대통령이 한 번씩 자리 만들어서 회의해야 하는데 그렇게 기차타고 왔다갔다 하면 불편하겠네, 비효율이겠네. 그러면 다른 방법 찾아봐. 더 큰 것 내려 보내준다잖아’ 이 논리를 가지고 시비가 붙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왜 박근혜 대표가 원인제공자냐, 행정수도였으면 이런 문제가 없었다. 2003년도에 당신들이 합의했던 대로 행정수도 특별법을 왜 헌법재판소로 끌고 가서 판결을 받아내느냐. 그래서 오늘날 이 시비거리를 제공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 지키는 이 소신의 원칙이 궁극적으로 서울 일극 중심의 패권 내지는 서울 일극 중심의 대한민국의 집중화된 정치문화 권력에 대한 새로운 변화를 선택한다면 그런 정치인들은 앞으로 국민들과 역사에 좋은 정치인으로 남을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표는 지금 50점도 안 되는 수준의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만들어 놓고 원안을 지키자고 하는 수준에서도 박수를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더 나아가서 장차로 19대, 20대 국회는 행정수도 문제를 해결해서 분권시대, 정국의 팔도강산이 골고루 어디에 살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똑같은 기회와 똑같은 꿈이 보장될 수 있는 땅으로 만들어야 되는 것 아니냐. 그러기 위해서 지금 현재 정부부문, 기업부문, 금융부문 어느 부문이든 총망라해서 서울에 죄다 모여 있는 이 구조로는 안 된다. 그래서 이 문제를 풀어야 된다.
그런데 이 문제를 푸는 것이 우리 조선 500년과 1900년부터 현대의 100년 600년의 시간 동안 끊임없이 서울 일극 중심의 정치문화에 우리가 살아왔다. 1894년 영국 왕실 지리학회의 멤버였던 이사벨라 여사가 조선 노량진에서 배를 타고 한강 상류까지 여행하고 나서 조선기행문을 쓴 것이 있다. 돌베개출판사에서 ‘한국과 그 이웃나라’라는 책제목으로 1994년 그분의 기행 100년을 맞이해서 번역해서 낸 적이 있다. 내가 노무현 대통령과 지방자치실무연구소를 하다가 그 책을 우연히 봤다. 나는 그 책을 읽으면서 당시 지방자치실무연구소와 지방자치시대를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더 역사적 인식을 갖게 됐다. 1994년 책을 읽었던 그 당시에 100년 전 낯설고 눈 푸른 백인의 여성이 조선을 어떻게 묘사했냐면 ‘조선이라는 모든 사람이 임금님이 살고 있는 한양을 향해서 걷습니다. 전국 어디에 살던 아침에 일어나면 임금님이 살고 있는 한양을 향해 절을 합니다. 지방에 파견된 관리들도 부임한 그 다음 날 다시 한양으로 와서 다음 더 좋은 부임지를 위해서 한양에 머무릅니다. 조선의 모든 길을 한양으로만 나 있습니다.’ 이렇게 써있다. 그걸 보면서 우리 사회에서 이게 얼마나 일극 중심의 사회가 갖고 있는 폐해냐.
일극 중심은 단순히 서울이 커져서 배 아프다는 논리가 아니라 그것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 창의와 개성을 말살시켜버리고, 한 군데 집중해서 일류가 되지 못하면 안 되는 쪽으로 우리 모두를 얼마나 피폐화시키고 있냐. 왜 우리는 똑같은 돈을 가지고 똑같은 아파트의 건축자재와 더 좋은 비율포인트를 가지고 있는 주거공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왜 서울에서 그 절반도 안 되는 평수에 살아야 되느냐. 이 문제를 풀자는 논의는 우리 모두가 다 이제까지 해왔던 논의 아닌가. 그랬을 때 균형발전전략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균형발전은 시장의 논리가 아니다. 시장의 논리는 금광에 채산성이 있는 금맥이 있으면 지하 100km라도 파고 들어가는 것이 시장의 논리다. 그러나 균형발전의 논리를 그것을 가지고 있는 유형, 지하자원에 대한 균형을 통해서 하다가 그만두는 것을 명령하는 것은 정치의 논리다.
그렇기 때문에 일극 중심의 문제를 푸는 것은 정부부문에서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거기서 결정을 못하는 이상 안 된다. 김대중 대통령 때 대불공단 만들었지만 95년 이후 민선지방자치단체장들이 지역경제 살려볼 거라도 곳곳에 많은 농공산업단지를 만들지만, 그리고 그 땅에 대한 개발원가 이하로 끊임없이 땅값을 제공했지만, 그러고 나서 우리가 민선단체장부터 15년이 지났으나 지역 농공단지, 산업단지 가봐라. 없다. 그런데 일례로 오송․오창에 바이오산업단지를 개발하겠다고 20년 전에 개발을 시작했다. 참여정부 들어서기까지 15년 동안 표류했다. 식품단지가 오면 바이오산업단지가 왜 오송․오창에 내려오겠냐 하다가 식품의약청이 오송․오창지구에 이전이 확정되니까 국내 바이오산업과 기업들이 내려오기 시작한다. 그래서 오송․오창단지 개발이 시작된 것이다. 전통적으로 도시가 발전하는 가장 첫 번째는 물이다. 자연․지리적 조건에서 수자원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수자원이 첫 번째다. 그런데 북경은 왜 발전했느냐, 수자원과 북경은 거리가 멀지만 정부와 국가권력이 유치하면 거기에 도시가 발전하게 돼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례로 여수와 순천이 있는데 여수는 신흥 산업도시이고 순천은 오래된 관청의 도시이다. 결과적으로 정부부문이 도시발전의 가장 밑뿌리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정부부문이 솔선해서균형발전전략을 펴야만 대한민국 서울과 지방 모두가 발전할 수 있는 상생의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나 정운찬 씨의 세종시 수정안은 ‘정부부문만 쏙 빼고 나머지 것 어떻게 내려줄게’ 이 말이다. 그것은 역대 모든 정부가 다 해봤지만 다 실패한 정책이다.
4. 행복도시 길거리행보단을 끌고 지역을 많이 다녔는데, 지역민심이 어떻던가?
지역민심의 가장 핵심은 이명박 대통령의 거짓말에 대한 분노가 가장 크다. 전 국민이 바라보는 앞에서 수십번을 그렇게 약속이행하고 심지어 자기가 행복도시 이행을 안 할 거라는 말은 이명박을 모독하는 얘기라고까지 텔레비전에서 나와서 말씀하셨던 분이 그것을 뒤집는 현실에 대해서 기가 막혀한다. 그런 점에서 거짓말을 하고 신의할 수 없는 대통령에 대한 분노, 실망이 민심의 가장 밑바닥에 깔려 있는 것이다. 정운찬 총리가 여의도 정쟁 때문에 자기의 수정안이 관철이 안 되고 장애에 부딪히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참 그분 민심을 모르는 양반이다. 정운찬 총리가 서울대 총장까지 하는 그 인생 자체가 양지길이었으니 민심을 모른다. 나로서는 굉장히 한심한 일이다. 실질적으로 충청도 민심이라고 하는 것은 연기군, 세종시 문제는 다른 지역에서는 관심이 덜할지 모른다. 그러나 모든 지역에서 충청도 민심 이야기하고 지방민심 이야기하는 것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한 입으로 두 말 하는 안 된다는 것이다. 상식선으로 볼 때도 전임사장이 도장 찍은 거 후임사장이 안 지키면 기업도 그렇게 운영 못하는 것이다. 그걸 뒤집으려고 하니 무리가 따르고 민심이 당연히 그것에 대해서 수용 안 한다.
정운찬 총리나 이명박 대통령이 여론이란 이름을 가지고 여론조사를 해서 어떻게 뒤집어보려고 부단히 노력하지만 으로 심지어 그 여론조성마저도 잘 안 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 조성하고 있는 여론은 대학생 형이 초등학생 동생 세뱃돈 만원 받은 거 놓고 1000원짜리 5장 놓고 이게 더 많으니까 만원짜리랑 바꾸자고 하는 거짓말과 똑같은 것이다. 돈을 모르는 어린아이의 세뱃돈을 5장 더 많으니 만원짜리 1장과 바꾸자 하는 장난을 우리가 한 번씩 경험하지 않았나? 국민을 그렇게 바보처럼 알고 속이려고 하는 짓이다. 그러나 속는 것 같고 속일 수 있을 것 같지만 못 속이는 것이 민심이다. 세종시원안과 수정안 중에 어떤 떡이 더 커? 하면 사람들이 헷갈려한다. 정부 내려오는 것보다 삼성 등 엄청난 기업들이 내려온다고 하는데 아무거나 큰 거 주면 된다는 목소리도 나올 수 있다. 그러니까 여론조사를 해보면 비슷비슷하거나 헷갈려하는 부분이 있다. 물론 여전히 여론도 원안사수 의지가, 원안대로 해야 된다는 여론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다. 이렇게 물량을 퍼부어대는 데도 불구하고 여론조차도 못 바꾼다. 그러나 그걸 근거로 여론이 움직인다고 얘기하지만 민심의 잣대는 무엇으로 물어봐야 되느냐, ‘약속을 어기는 이명박 대통령이 잘하는 일일까요’를 ‘예’, ‘아니오’로 물어봐야 한다. 물어보면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것이 민심이다.
민심과 여론을 정치하면서 사람들이 우격다짐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현대건설의 신화를 만든 이명박 대통령의 철학이 그거다. 그래서 기업한 사람들이 정치하면 위험한 것이다. 어차피 기업은 안 따진다. 계약 맺고 팔아버리고 이윤이 남으면 그만인 것이다. 그 관점으로 인생을 살아온 분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합의될 수 있는 행복. 심지어 생명 얻는 것까지 대표해야 되는 국토균형의 합의, 이 관점의 시야를 갖기 어려운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것을 못 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자꾸 여론을 조장해서 이 위기를 불굴의 신념과 샐러리맨의 신화로서 돌파할 수 있을 것 같은 걸 당신께서는 의지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것은 시대의 불행이다.
5. 최근 충남 여론조사에서 1위를 했다. 이한구 전 지사가 그만둬서 그 틈새효과라는 일부 얘기도 있고, 막상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말들이 있다. 지지율 전략과, 거기에 노무현 효과를 활용할 생각인가?
노무현 효과라고 표현된다면 왜 노무현 대통령을 말하는 것이 올해 선거에 유리하다고 사람들은 생각할까? 노무현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의 가치, 노선을 공명하는 것인가. 아니면 단순히 그분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가지는 연민히 동정심일까. 누구에게나 죽음은 다 슬픈 것이다. 그러나 그 슬픔이 공명을 일으키는 것은, 또 그 공명이 더욱더 넒게 퍼지는 것은 그 죽음이 가지고 있는 가치의 함의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무현 정신을 잘 계승해야 하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역사적 함의라 함은 영남이든 호남이든 지역정치 하지 말아라, 옳은 것은 옳은 것이고 그른 것은 그른 것이다, 지역정치 하지 말아라. 서울이든 지방이든 고루 잘살자, 균형발전 해라. 대학 안 나와도 대통령될 수 있는 나라 만들자. 이런 다양한 가치가 함의된 노무현 시대에 대한 국민들의 그리움, 지지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그것을 선거공학적으로 표현하거나 그렇게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이한구 지사든 누구든 선거는 그들과의 경쟁 같지만 그렇지 않다. 20년 정당경험과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치의 역사를 보면 내가 얻은 교훈은 자기가 하고픈 소리를 하는 것이다.
자기 마음속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야 정치인들은 행복해진다. 표를 얻기 위해서 그것을 조장해봤자 그 스탭에 자기 발이 꼬이기 시작한다. 그러면 인생 말년에는 막춤 추다가 인생 망가져버리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당연하다. 노무현 대통령을 20년간 모셔왔던 사람인데. 단순히 그분에 대한 조폭적 의리를 지키자고 하는 것인가.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분과 함께 공유했던 시대적 가치가 있다. 그것이 386이라고 하는 시대정신으로 표현되기도 했고,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 가진 자와 없는 자, 힘 있는 자와 힘 없는 자의 평화적 지수를 만들어보자고 하는 것, 그런 가치다. 또 한편으로는 국가권력으로부터 개인의 합리주의와 자유주의적 인권이 보장되어지는 것. 아마 이런 것들이 우리가 공유했던 가치일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지금 위협받고 있고, 원점으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다. 옛날 박정희 정권보다도 더 심한 국가권력기관을 동원한 독재통치행위가 이명박 정부에서 부활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참여정부에 참여했던 인사들에게 가해진 검찰을 동원한 사법폭력에 대해서 너무나 당연시 생각하고 있다. 어렸을 때 시외버스터미널에 조폭들이나 전과자들이 말도 안 되는 싸구려 귀이개 하나 갖다놓고 500원 1000원에 강매하던 기억을 우리 세대는 다 가질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짓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시외버스터미널 버스 안에 올라와서 전과자들이 폭압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강매하던 그 행위에 대해서 우리 시민들이 침묵으로 돈 1000원씩 내면서 살아야 됐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그 시절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대에 맞춰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내가 지켜야 될 이야기, 내가 나서서 싸우지 않으면 안 되는 이야기, 충청도 출신의 젊은 사람으로서 내 고향 충청도에 대한 나의 애정, 종합적으로 내가 이런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올 6월에 할 것이다. 이한구 씨가 나온다고 내 말이 바뀔 것도 없고, 그 누가 나오든 상관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보편적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동의 받고 싶고, 대한민국 일반 국민이자 충청도민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이라는 이야기를 할 것이다. 그러면 저는 선택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6. 일각에서는 아직도 좌의정의 그림자가 큰 것 아니냐, 이제 정치인 안희정으로 살아야 되는 것 아니냐고 얘기한다. 그런데 말을 들으면 노무현 정치가 곧 나의 정치라는 생각이 드는데?
우리 모두 민주주의자들이다.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독립하라는 얘기는 저로서는 어떤 내용인지 잘 모르겠더라. 대통령이 퇴임말에 내 출판기념회 영상을 보내주시면서 우시던 모습을 내가 나중에 봤다. 저번에 왜 우셨을까, 정말 그 분 입장에서는 가기가 대통령이 됐는데 나한테 해 줄 게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이제 임기를 마치고 내려가야겠는데 자기와 오래 일을 했던 젊은 참모가 출마해보려고 하는데, 정말 아쉽게도 자기는 나에게 줄 게 없는 것이다. 2008년 1월인 상황에서 노무현 대통령 싫다고 다들 도망가니, 내가 출판기념회 때 영상 좀 찍고 싶다고 하니까 ‘득표에 도움이 되는 거냐’고 물으시더라. ‘저는 무조건 받아두고 싶어요. 찍어주세요’... 그러한 당신의 복잡한 마음이 다 그 눈물에 실려 있는 걸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래서 독립해야 된다는 그 말의 뜻에 대해서 잘 모르겠더라. 그러니까 독립된 정치인으로 살아야 된다고 말을 하면 어떤 부분이 의존적이었고 어떤 부분이 의존적이었기 때문에 독립돼야 된다는 것인지.
내가 민주당과 민주주의진영의 일원으로서 이 민주주의진영의 역사를 이어나가겠다고 하면 의존적인 것인지. 당연히 이어가야 되는 것이다. 그 역사를 이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 역사를 통해서 우리 민주주의진영이 이루어냈던 성과와 과제를 고스란히 나의 역사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그 역사에서 조금씩 고쳐나가겠지만. 그래서 나는 국민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다. 우리 60년 헌정사에서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이는 한나라당의 역사이다. 우리한테는 김대중, 노무현의 역사가 있다. 이 시리즈로 묶여진 대통령의 역사에서 대한민국은 어땠었나, ‘나는 당연히 김대중과 노무현의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이 역사가 대한민국 보통 다수 사람들에게, 또 분단된 우리 민족에게 더 유익한 역사였다고 나는 자부한다. 이 역사를 이어나갈 수 있게 나에게 힘을 달라,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 역사의 브랜드가 보증하는 후손이다’ 이렇게 얘기해야 당연히 내가 할 수 있는 정체성이 분명해지는 것이다. 이걸 안 하기 때문에 그렇다. 이걸 안 하고 사람들이 차별하고 자꾸 신상품 얘기를 한다. 새로움의 콘텐츠와 새로운 내용은 표시하지 않아도 나온다.
여의도 정치인 중에서 나만큼 개성 있고 독창적인 사람 없을 것이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나는 계속해서 걸어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새삼스럽게 얘기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다만 정체성과 역사성을 끊임없이 벌여온 한국의 날림정당사에 대해서 반기를 들고 있는 것이다. 내가 선배 정치인들에게 그렇게 많은 불신과 비판을 보내는 이유도 그렇게 정치하면 안 되는 것이다. 함께 우리가 만들어온 민주화운동 30년이 있고, 우리가 집권해온 10년의 역사가 있다. 그 집권한 10년의 역사가 무엇이 부끄럽다는 것인가. 물론 민노당이나 일부 진보진영에서는 신자유주의에 물든 정권이었다고 비난할 것이다. 또 일부 사람들은 좌빨이고 대북퍼주기라고 비난할 것이다. 또 일부 사람들은 부자들에게 지나친 세금을 물렸다. 기업과 부자들에 대한 증오심을 선동했다고 우리를 비난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 세 개의 비난이 모두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생각한다. 일례로 우리가 좌빨이라고 하고 대북퍼주기라고 얘기하는 보수진영 사람들에게 묻는다. 자주국방력을 누가 신장시켰냐, 당신들이 믿는 한나라당은 자기 자식 군대 안 보냈고 자주국방을 미국 해군 그늘 밑에 데려가는 것이 제일 자주국방이라고 얘기했다.
민주정부 10년 동안 쌓아온 해상작전계획능력, 그 작전계획능력은 자주국방의 가장 핵심이다. 자주국방의 가장 핵심이 되는 키워드는 정보수집과 독자적인 작전계획능력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미8군에게 다 의존하고 있었다. 이 체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이지스함과 공중조기경보기, 한 척에 몇 조원씩 되는 그 예산을, 국가살림을 아끼고 아껴서 투자한 정부가 참여정부다. 그런데 이지스함을 구하고 공중조기경보기를 구하는 것은 어떤 내부의 문제가 있냐. 유권유도의 대한민국 체제에서 공군력과 해군력의 증강이기 때문에 군대 내부의 파워게임을 극복시켜야 한다. 이 파워게임을 극복시키지 못하고서는 해군력 증강도 안 되고 공군력 증강도 안 된다. 공군력과 해군력이 증강되지 않는데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 대한민국의 자주국방력은 증강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평범한 재향군인들에게 묻는다. 왜 당신들은 보수적이라고 얘기하면서 한나라당을 지지하나, 어처구니없는 얘기다. 당신들이 증멸로 당신들의 조국을 위해서 애국심으로 당신의 몸을 던진 역사가 있다면 당연히 민주당을 지지해야 한다. 나를 지지해야 한다. 그 역사의 후예인 나를 키워줘야 한다. 나는 이렇게 말을 하고 다니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 다니면 내가 두 분 대통령으로부터 못 벗어난 덜떨어진 사람이냐,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독립된 정치인으로서 노무현의 그늘을 벗어나라고 하는 질문은 의문이다. 나는 이미 그 역사를 계승하고 있고 내 발로 야당의 최고위원으로서 그 역사를 복원하고 잇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말을 드리겠다.
7. 안희정의 정치는 김대중, 노무현 계승정치다?
그렇다. 그 역사 속에 나는 정치가 출발될 것이고, 그 역사를 이어나갈 때 내 정치는 새로운 창의력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8. 안 최고위원의 뜻은 상당히 아름답고 좋지만 정치는 현실이다. 지금 현재 충남에서 정당지지율을 보면 여전히 한나라당이 높다고 나오고 친박연대, 선진당 계열이 높고 민주당은 저조하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아니다. 모든 여론조사상 지금 충남에서 1, 2등을 다투고 있는 것은 민주당이다. 충청도의 민심을 이루고 있는 일반 도민들의 눈높이에서 볼 때 민주당정부가 옳았기 때문에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다. 그러나 정치행위자들과 상층 정치행위자들을 중심으로 본다면 기존 정치구도가 세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언론사들의 여론조사를 보면 정당지지도에서 민주당이 1, 2등을 다투고 있고 최근 조사에서도 민주당이 1등을 하고 있다.
9. 야권이 분열됐을 경우 힘들 수도 있다. 이번 선거도 야권단일화가 관건이다. 충남에서의 단일화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민주주의진영이 자기의 노선이나 차별성을 가지고 각자의 독립된 자기 정치지향을 하기에 나는 대한민국 현재의 권력지형 자체가 그걸 허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민주노동당도 창당 10년이 된다. 그 10년의 역사에 대해서 민주노동당도 다양한 논의들을 하고 있는 것을 봤다. 결과적으로 그것은 김대중, 노무현이 잘됐을 때 민노당도 잘 된 것이다. 김대중, 노무현이 무너지고 나서는 민노당도 설 자리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각박한 노선논쟁을 하기에 앞서 이 역사적 사실에 주목해 달라. 그것이 사실이다. 나는 그런 점에서 진보진영이 어떠한 형태로 되든 간에 힘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기를 바란다.
각자 아이 배를 갈라서라도 집을 찾아가겠다고 하면 그것은 안 된다. 국민들에게 지지받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5당체계로까지 표현되고 있는 야권이 선거라는 공간을 통해서 힘을 더 모아내고 단일후보를 만들고, 단일후보를 만든 것에서 더 나아가 투표지의 기호를 통일시켜줘야 한다. 당을 하나로 해야 된다는 것이다. (통합정당) 그것 없이 실질적으로 국민들에 볼 때 우리가 기껏 단일화 한다고 해봤자... 8명 뽑는데 여기는 기초의원, 광역의원 중에서 보니까 2번 항에서는 없다. 그러면 보니까 8번으로 이 사람들이 단일화한 모양이다, 이렇게까지 생각할 수 있는 국민들과 정보공유를 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그래서 여의도의 정치와 정당의 논리를 가지고 정당분립하지 말자. 국민들이 생각하는 더 좋은 정부, 이명박 정부를 대체할 더 좋은 정부를 민주주의진영이 국민들에게 드리고 싶다면 정당적 차별성을 조금은 숨죽이면서 통합된 정당지수를 만드는 쪽으로 각 정당의 지도자들이 고민해 주시기를 바란다. 기존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기득권을 버리겠다. 통합논의도 벌써 수차례 했다. 50%의 지분까지 다 버리겠다, 통합하자고 제안한 바도 있는데 그 제안에 대해서 각 정당이 지금 현재로서는 다 무시하고 만다. 그래서 그것이 좀 안타깝다. 일단 순서대로 단일한 후보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노력해야 될 것이고, 단일후보를 만들어 내는 데 여러 가지 논의들을 해서 틀을 만들어볼 계획이다.
10. 충남판을 보면 보수세력들이 상당히 강하다. 한나라당 세는 여전하고 선진당과 친박연대가 충남에서 기득권을 잡으려 상당히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차기 대선전초전이라고 해서 대권주자가 확실히 있는 정당이 유리하다고 얘기하고 있다. 민주당은 안 보이는데 그런 점에서 충남판도에서 선진당, 친박연대와의 싸움에서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나?
내가 충청도에서 부산 출신의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20년 동안 그분을 잘 모시고 그분께 의리와 소신 있게 쇄신한 것에 대해서 충청을 떠나서 전 국민들에게 그 부분에 대해서 칭찬받을 만한 여건이 된다고 생각한다. 또 칭찬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 동네뿐만 아니라 남의 동네까지 칭찬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사람을 우리 동네에서 키울 거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에서만 1등 상품을 만드는 기업이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1등 상품을 만들 수 있는 기업, 그래야 그것이 진짜 대한민국을 이끌 수 있는 기업 아니겠나. 충청도민분들도 선택할 것이다. 충청도 내에서 골목대장이 아닌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지지를 호소할 수 있고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충청도민은 그 새싹에 물을 주고 키워주지 않겠나. (자신 있다.) 그렇게 살아왔다. 그리고 그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서 출마하는 것이다. 우리 동네 가게 물건 팔아주지, 이 수준을 가지고 지역정치를 하고 있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내가 지난해 10월 송인배 경상남도 양산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영남출신도 아닌 사람이 영남지역에 가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서 선전을 치르고 왔다. 또 밖에서도 민주당을 자꾸 호남당이라고 하는데, 좋다. 그 호남당 대의원들이 많은 곳에서 나는 최고위원이 됐다. 나에게 적어도 지역주의라고 하는 것은 질곡이 아니다. 그것은 더 많은 지지를 확산해낼 수 있는 지역의 다양성일 뿐이지, 그 지역의 벽에 가로막혀 있지 않다. 그런 점에서 지역당과 지역주의정당으로 충청도가 전략하지 말자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11. 50%의 기득권을 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이 있었으나 다른 정당에서 소위 콧방귀를 뀌고 있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민주당의 뉴민주당플랜, 민주당이 보수화되는 것 아닌가. 민주당이 호남기득권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정동영, 손학규 등 전직 대표들이 들어오면 당은 더욱더 보수화되고 계파화 될 것이라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 민주당의 현재 모습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왜냐하면 현재 우리 민주당은 많은 상처를 안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스스로 만든 대통령을 지키지 못하고 탈당을 시키거나 출당시켜야만 했던 폐륜의 역사가 있다. 그런 민주당이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이 부분을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 새로운 그룹들이 새롭게 주도해나갔으면 좋겠는데 그 그룹들이 아직 그렇게 중심이 잡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니 민주당을 국민들이 볼 때 참 시쳇말로 엣지 있어 보이지 않는다. 매력 있어 보이지 않는다.
지난 여름에 각자 어떻게 처신했는지를 다 알고 있는 국민들인데, 그런 국민들 앞에서 얘기하기도 자신 없고, 그것이 오늘날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슬픈 현실이다. 그래서 뉴민주당이라고 얘기하지만 정말 뉴가 되려면 역사에 대한 전통성에 의심을 받지 말아야 한다. 원조집의 전통적 역사를 지켜온 사람만이 버전업을 시켜낼 수 있는 것이다. 그 역사를 돌보지 않고 그 역사에 대해서 돌팔매를 했던 사람이 버전업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버전업이 아닌 창업인 것이다. 그런 창업은 혁명이 아니고는 불가능하다. 그런 혁명의 열기를 가진 지도자가 없지 않나. 우리 역사는 계속해서 축적돼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민주당의 가장 고민은 민주당 역사적 정체성과 전통성을 지켜온 지도부가 부재하다는 것, 선배정치인들이 부재하다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그런 점에서 그분들이 가지고 있는 아픔이 있다. 정동영 씨의 아픔이 있을 것이고, 손학규 씨의 아픔이 있을 것이고, 추미애 의원의 아픔이 있을 것이다. 각자 다 아픔이 있을 것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든 풀어야 되는데... 영국의 노동당에 38살 먹은 토니 블레어 당수처럼 새로운 그룹과 흐름이, 새로운 노동당을 얘기할 수 있는 토니 블레어 세력처럼 선배정치인들과 앞선 역사를 한번 일신시켜낼 수 있는 힘이 필요한데 이 힘이 현재로서는 없다. 당헌당규 좀 지켜보자는 제 목소리 하나도 지켜내기 힘든 게 현재 민주당의 처지다. 이래서는 당이 국민들에게 폭넓게 지지받을 수 없다. 내편이든 아니든, 어디의 사람이든 간에 그런 중심을 잘 잡고 가는 사람이 예뻐 보이는 것이다. 그것은 외모와 상관없는 일이다. 주관 있게 중심을 잡고 걸어가는 모든 사람은 다 예쁜 것이다. 그런데 민주당이 그런 역사적 정체성과 정통성에 흔들려버렸기 때문에 오늘날 민주당이 열심히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노력한 것만큼 에너지를 못 받는 것이다. 그래서 혹자를 놓고 대권자자가 없어서 그렇다는 둥 얘기하는데, 우리 민주당이 그런 아픔의 역사들과 치유해야 될 역사들, 이런 역사를 지녀왔던 지난 당의 이합집산 과정에서의 오늘의 현실이다. 그것을 극복해야 한다.
12. 어떻게 극복할 생각인가? 충남지사가 안 되면 당대표에 도전할 생각인가?
현실적으로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지자체선거와 전당대회는 동시에 도전을 하기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나는 다만 새롭게 민주당의 미래를 만들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제안한다. 미국의 클린턴 그룹들이 뉴민주당플랜을 만들었고, 영국의 토니 블레어 그룹이 17년 동안 새로운 노동당을 만들었다면 민주당의 미래를 만들어갈 미래의 지도자들은 새로운 것을 향해서 나아가야 한다. 그런데 그 새로운 것이라는 게 뭐냐. 그런 점에서 우리 민주당의 역사에 대한 계승에 대해서 흔들림 없는 계승의 관점에서 서있어야 한다. 우리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기초로 해서 서야 한다. 그러면서 미래를 향해 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격의 지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그 개혁의 지점의 핵심, 호남으로 고립돼 있는 민주당이 그 고립의 벽을 뚫기 위한 안을 내야 한다. 그것은 내가 충청도에 도전하는 것과 같은 행위이다. 민주당이 깃발을 들고 호남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당당히 민주당의 이름으로 승부를 하고 승리하고 그래서 민주당에 뿌리내리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1990년 3당야합이 쳐놓은 호남 고립구도를 우리가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 도전하고 그렇게 해서 형성되어진 민주당의 새로운 희망이 뉴민주당플랜인 것이다. 그것은 강단학자에 의해서 형성되어진 강령집과 정책집 가지고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바로 그런 점에서 김유석 원장과 현 지도부가 가지고 있는 민주당플랜의 가장 맹점은, 토니 블레어나 클린턴 그룹의 헤드파크라든지 새로운 진보주의자들의 주요한 매력적 문구는 다 차용했지만 그것이 우리 몸에 딱 맞아떨어지지 않고 우리 지지율로 당장 결합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주체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주도하는 세력이 있어야 한다. 주도하는 세력이 될 만큼 충분한 자격 있는 사람이 도전해야 한다.
13. 안 최고위원은 어떤가?
민주당원으로서 여러 도전을 통해서 그만한 신뢰나 무게감을 키워서 반드시 민주당의 새로운 것에 도전할 것이다. 우리 전통민주당의 역사를 보면 김대중 대통령은 김종필 총리와 연합해서 정권을 잡았다. 내가 충청도에서 민주당 깃발을 가지고 성공하는 정치인이 된다면 당연히 민주당은 자기영역을 넓힐 뿐만 아니라 자기의 변화시키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 된다. 만약 노무현 대통령이 영남에서 민주당의 깃발을 가지고 뿌리를 내리고 노무현 정신과 기치를 들고 영남에서 국회의원들을 배출하고 자치단체장도 배출했다면 사람들이 노무현을 배신했을까. 배신하고 차별한 것에 대해서는 옳지 않다. 그러나 어찌하겠나, 세상의 이치라는 게 모든 사람이 다 영웅적으로 살지 않기 때문에 그 대안과 가능성을 열어주지 못한 사유가 우리들에게도 있다.
14. 안 최고위원을 보면 노 대통령의 벤치마킹이 많이 보인다. 직접적으로 대권에 도전할 생각이 있나?
대통령 도전은 나의 궁극적 목표가 아니다. 5년 임기의 대통령 권력은 내가 꾸고자 하는 포부에 비하면 너무 작다.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은 정당의 역사를 완성시키고 싶은 것이다. 통합된 진보진영의 정당을 완성시켜내는 것이다. 그래서 그 정당으로부터 무수히 많은 대통령 후보가 나오고 대통령 당선자가 나와서 국민들에게 리콜도 해주고 A/S도 해 주고 책임도 묻게 하고. 아무리 리콜해 줘도 부도나지 않는 정당, 아무리 A/S를 해 줘도 자신 있게 버틸 수 있는 정당. 만약 도요타가 리콜해 주고 나서 자산이 제로가 돼버린다면 리콜해 주겠나. 정당이 가지고 있는 뿌리의 자산만큼 리콜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책임정당을 하지 못하고 차별화하고 배신을 하는 이유도 정당 뿌리가 약하기 때문이다. 정당뿌리가 튼튼해야만 자기 사유도, 심리학적으로 자기 자부심이 큰 사람이 자기반성을 빨리 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기에 대한 자부심이 약한 사람은 자기반성을 죽어도 못한다.
마찬가지로 정당정치의 핵심은 민주주의다. 민주주의를 잘하려면 정당정치가 있어야 한다. 민주주의는 백성이 주인이 되는 원리이기 때문에 백성이 주인이 되려면 투표를 통해서 권력이 결정돼야 한다. 투표를 통해서 권력이 결정되려면 그 투표의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집단이 존재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정당이다. 이 정당정치를 완성시켜내야 되는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모두 약한 정당기반에서 대통령을 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고달팠던 거다. 대한민국은 청와대 터가 세서 대통령들이 죽어나가거나 반병신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정당정치와 약화된 시민사회, 약한 분권화사회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대통령이라고 하는 일극 중심으로 연대보증을 세우고, 거기에 핑계를 대고, 거기에 책임을 미루니 어떤 대통령이든 신의하지 않는 이상 어떻게 버티겠나. 반드시 절단 나게 돼있다.
풍수지리 얘기하지 말아라. 풍수지리 문제가 아니라 권력을 집중시키려면 그 꼭짓점이 된 사람은 다 부러지고 죽는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작동이 가능하려면 우선 정당이 완성돼야 된다. 내가 만약 기업인으로 성장한 386이다, 그러면 공정하고 투명한 기업적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기업을 만들 것이다. 주식제도라는 것 자체가 실질적으로 시장에서 주식투자자들과 소비자들을 결합시켜내는 새로운 유형의 신뢰받을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것을 만들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정당을 완성시켜내고 싶은 것이다. 이것이 386세대가 대한민국 역사에서 해야 될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정당정치를 완성시켜내는 것이 지난 학생운동 시절에 먼저 간 동지들에 대한 나의 도리이고 그들의 죽음을 잊지 않는 사람으로서 내가 해야 될 도리다. 그런 점에서 보면 내가 대통령을 도전하느냐 안 하느냐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세력싸움에 필요하다면 내가 나가겠지만 그러나 그것을 목표로 보고 뛸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모양과 세력을 만들어나갈 것이냐가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다.
15. 그 세력에 정동영 복당, 손학규 복귀는 상당히 안티겠다?
아니다. 선배정치인들로서 그분들은 적절한 기회가 된다면 그분들이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16. 친노와 정동영 의장과의 관계가 안 좋지 않나?
정치하는 분들을 호감, 비호감으로 계획될 수 없다. 서로 간에 노선이 다르다는 것만 가지고 계획할 수 없다. 노선 다르기로 말하면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가 왜 단일화했나. 전혀 다른 사람을 왜 단일화시켜버리나. 그렇기 때문에 정치영역은 개인의 호부의 문제, 어떻게 보면 노선의 문제까지도 뛰어넘는 어떠한 룰이 있는 것이다. 정당이라는 흐름 속에서의 룰이다. 그 과정 내에서 전선이 만들어지고 이쪽진영이 뭉치라고 하면 뭉치지 않을 도리가 없는 어떤 규칙의 흐름이 있는 것이다. 이 흐름에서 늘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그 흐름에서 생각하더라도 내가 첫 번째로 꼭 얘기하고 싶은 것은, 만들어놓은 규칙을 잘 지켜보자는 것이다. 민주주의자의 가장 덕목은 자기 소신의 옳음을 주장하는 데 있지 않고 스스로 약속한 규칙 속에서 그 과정의 정당성을 생명으로 하는 것이 민주주의다. 내 소신이 옳기 때문에 다른 사람 소신은 틀리다는 얘기를 할 수 없다. 나는 당장 추미애 의원한테 그 얘기를 하는 것이다. 참 아쉬운 게 그 소신 옳을 것이다, 추미애 의원에게는 진실일 것이다. 그러나 해당 소속 상임위에 있는 다른 의원들의 소신은 거짓이라는 얘기인데, 그런 주장을 서로 하면 안 된다. 내 소신도 그렇고 정동영 의원이 가지고 있는 소신도 옳을 것이다. 그 옳고 그름 중에서 저쪽은 나쁘다고 욕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정동영 의원 문제 같은 경우 당헌당규상의 규칙에 대한 얘기다. (복당시기를 말하는 것인가?) 그렇다. 당헌당규상 1년을 경과하지 않으면 복당에 대해서 굉장히 엄격히 제한하도록 하자는 것이 당헌의 정신이었다. 그러면 그 당헌의 정신에 따라서 복당을 하더라도 엄격하게 1년의 경과규정을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복당을 해야 하는 그 절절한 마음이 당헌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복당심사를 내야 되고 복당신청 심사대 앞에 서려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
지지난해 공심위가 전과자라는 이유로 공천 안 줬다. 나는 거기에 재심 청구하는 방법 하나밖에 없는 것이다. 나는 이만한 마음을 가지고 했는,데 왜 나를 공천심사에도 안 끼워주느냐 하는 재심청구를 하는 권리 외에 나에게 보장된 권한이 없었다. 그러면 승복하느냐 안 하느냐만 남아 있는 것이다. 나는 물론 승복을 했다. 승복한 이유는 국회의원 한번 달아볼까 하는 이유로 무소속으로 나왔다. 그런데 정당정치를 만들어내겠다는 포부가 있다고 말했는데 나중에 정당의 원조할아버지가 될 사람이 탈당전력을 갖고 있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나는 그 길을 선택할 수 없었다. 그래서 바로 그 다음 날 승복했던 거다. 정동영 의원 문제도, 손학규 의원 문제도 바로 이 원칙에 관련된 문제다. 손학규 의원도 한나라당 탈당해 우리 도와준 것 참 고맙다. 앞으로도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 민주주의 책임정치를 바라보는 민주주의시민,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어서 보편적 눈높이로 봤을 때 그것이 어떻게 보일 거냐, 이 문제의 수준에 맞춰서 자기의 역사적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17. 정 의장의 복당이 당권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거부한다는 직접적 말도 했다. 정동영 의원은 밖에서 총질해댄 사람은 안 된다, 추미애 위원장은 경우도 용서받아서는 안 된다는 표현까지 했다. 새로운 뉴민주당이 되려고 하다 보니까 이들은 안 맞는다는 생각 때문에 그랬던 것인가?
그렇지 않다. 백전백승을 했던 이순신부대나 백전백패했던 원균의 부대나 부대원은 똑같다. 정당은 부대원 구성을 자기 마음에 들고 안 들고로 조정하려고 하면 안 된다. 어떤 기치를 가지고 가느냐. 똑같은 분자구조라도 어떤 구성이냐로 전혀 다른 분자물질을 만들어내듯이 지도력의 중심을 말하는 것이다. 지도력의 중심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이 된다. 누구를 인위적으로 빼는 문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적 성질을 바꾸자는 것이다. 전기적 성질이 원칙 있게 정당의 원칙 구조를 가지고 하나씩 하나씩 짜맞추다 보면 힘이 붙기 시작한다. 정당도 그렇게 해서 힘이 붙는 것이다. 좋은 하루의 습관이 쌓여서 좋은 인생이 된다고 얘기하듯이 그렇게 쌓이는 것이다. 그 얘기를 내가 강조해서 하는 것이지 내가 정치적으로 융통도 없고 타협도 없는 것이 아니다.
18. ‘친노는 패족’이라는 소리를 했다. 이 ‘패족’이 분열까지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친노는 패족’이라는 표현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위배지에서의 편지를 보면 패족이라는 표현이 함유하고 있었던 분발하자는 핏빛 절규에 대해서 다들 공감할 것이다. 이미 다 져버렸으니까, 우리는 부끄러운 놈들이니까 집에 가자는 얘기는 아니었다. 그런 취지의 표현이었다는 말씀을 드리겠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감옥에 있을 때 그의 자잘한 편지들, 아들과 형님 등에게 쓴 자잘한 편지들이 다산논총 2, 3집으로 번역돼 나왔었는데, 그걸 읽어보면서 그 표현이 있기에 참 감옥에서 결연한 집안의 가장으로서의 자기의 의지를 잘 보여주는 의미에서 그렇게 썼던 것인데 우리가 졌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처럼 해석되는 것은 나로서는 안타까웠다. 원 취지가 그렇다는 것이다.
어찌됐건 친노의 범위든 아니든 민주주의진영이 사분오열돼 있다는 현실 중의 하나일 뿐이다. 그것을 자꾸 친노라는 그룹으로 안 가줬으면 좋겠다. 시민주권모임과 노무현재단모임에서 ‘정파의 이름으로서 친노가 되기를 거부해야 된다’고 말씀을 올렸다. 친노는 김대중, 노무현 시대를 거쳐온 대한민국 진보주의자들의 보통명사여야지, 특정 정파의 이름이 돼서는 안 된다. 나는 그런 의미에서 친노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앞으로도 계속 가져갈 것이다. 또 그런 의미로 사용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구체적인 정쟁의 패싸움으로서의 친노라는 의미는 나는 부정할 것이다. 그 좁은 울타리 안에 노무현 대통령을 가두기 싫다.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서 김대중과 노무현이 있고, 대한민국 헌정의 역사에서 김대중과 노무현이 있어야 한다. 지금 링컨이 공화당 출신인지 민주당 출신인지 기억하는 사람이 우리나라 사람들 중 몇이나 되나. 토머스 제퍼슨 3대 대통령이 공화당인지 민주당인지 어떻게 기억하나. 미국의 역대 대통령일 뿐이다. 그 대통령 때 미국의 역사가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오바마는 기억할 뿐이다. ‘오바마의 담대한 희망’이라는 책에 나온 역대 대통령의 평을 보면 당적과 상관없이 미국 역사에 대한 기록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그럴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때 와서 왕정과 다름없었던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드디어 민주공화국이 됐다고 기록될 것이다. 그 노무현 정신에 대해서 정파의 이름으로 사용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친노그룹의 분열이라고 하는 표현에 대해서 당연히 언론은 그렇게 물어볼 수 있다. 그것에 대해서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그것을 극복하고 싶다. 친노라는 정파 내의 분열이 아니라 민주주의진영 내의 흔한 분열현상으로 봐야 된다. 다양한 이유가 있다. 이 다양한 이유를 풀어내야 한다.
19. 민주당으로 통합할 생각인가?
통합할 생각이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으로’라는 질문에 사람들 간에 여러 가지 마음의 갈등이 생기게 된다. 민주당 전체 진영을 통합시켜내려면 현재의 민주당 모습은 아닐 것이다. 현재의 민주당 모습으로는 다 통합을 못 시켜낸다. 뉴민주당플랜을 얘기하는 것도 현재의 민주당보다 달라진 민주당으로 갈 때만이 통합을 시켜내는 중심이 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정세균 대표도 뉴민주당플랜을 얘기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지금의 민주당으로냐’라고 물어보는 것은 사실상 아니다. 새로운 민주당으로 통합시켜내야 한다. 그러나 그 방법에 대해서 나는 지금 당장 뭐라고 얘기할 수 없다. 왜냐하면 지금 당장 서로 ‘해보자’ 소리도 안 나오는데 해보자고 해놔야 ‘살림집 어떻게 차릴까’ 소리가 나오는데, 지금 ‘해보자’ 소리도 안 나오고 있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서 현재 대답을 못하겠다.
20. 민주당 ‘진보진영 살아있는 강령 만들기’ 공개했다가 조용해졌다. 요즘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 노 대통령의 ‘진보의 미래’가 나왔다. 친노진영에서 민주주의 아젠다가 아닌 진보의 아젠다를 들고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진보의 새로운 정당을 꿈꾸고 있는 것 아닌가? 그것이 안희정식 민주당의 뉴민주당플랜은 아닌지? 그것을 통한 친노와 범민주세력의 새로운 통합정당을 꿈꾸는 것 아닌가?
그렇다. 그런데 미국의 민주당, 영국의 노동당, 프랑스의 사민당 이들을 진보진영이라고 표현한다. 현재의 민주당도 진보진영이다. 현재의 민주당은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 초청받지 못한다.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는 전세계 보수당만이 초청받는다. 내가 재작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가려고 했더니 너희들은 진보진영이라고 안 된다는 것이다. 한국의 보수당인 한나라당만 초청 대상인 것이다. 그러면 민주당 정체성이 뭔가? 당연히 진보진영이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중진 선배정치인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진보 알러지를 일으킬 만한 진보 내용 없다.
우리가 이미 보아온 국가정책들이 다 진보진영 정책들이다. 다만 나는 민주당 현재의원님들께 그런다. 전세계 모든 민주당 지도자들은 대선 때 노동조합에 가서 호소하는데 왜 한국의 민주당 정치인들은 노동조합에 가서 지지 호소를 안 하나. 왠지 노동조합에 가면 주뼛주뼛해지고 그쪽은 민노당 그룹이고 민노당 몫인 것처럼 생각하나? 실질적으로 노동자계급과 서민을 위한 정책 활동은 가장 열심히 책임 있게 하면서 왜 노동자로부터 지지받을 것을 포기하나? 지지하도록 가서 요구해야 한다. 당신들은 왜 민노총, 민노당만 지지하냐고, 민주당을 지지해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그렇게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을 안 하는 민주당이 문제 있는 것이다.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그것이다.
그러면 민노당도 마찬가지다. 1000만 노동자계급이 단결하면 왜 집권이 안 되나? 그것은 노동조합과 계급정치만 가지고 집권이 안 된다는 것을 그들 스스로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민주당 의원들한테 자꾸 정치판 양아치 취급 하지 말라는 것이다. 당신들이 하면 새로운 정치이고 이쪽 사람들이 하는 것은 낡은 정치라는 이분법을 가지고 자신의 존립근거를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그것은 관념적으로는 여의도에서 그렇게 설지 모르겠으나 하루하루 먹고살아가는 서민 눈높이에서는 똑같다는 것이다.
21. 민주당, 민노당, 참여당 등과의 본격적인 야권통합 논의는 지방선거 이후에 움직일 생각인가?
한번 고민해 보겠다. 현재 이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 힘이 그렇게 많이 준비돼 있지 않다. 민주당에 변화를 일으킬 만한 힘이 그렇게 크게 존재하지 않는다. 힘이 모아지고 기력이 모아져야... 외과병원으로 치면 기력이 모아져야 수술도 가능한 것이다. 기력이 없을 때 수술하면 환자가 위험해진다.
힘이 모아져야 한다. 그 힘이 모아지는 것이 사람들에게 변화로서 수용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그 변화를 외치고 주도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자기의 설득력과 영향력을 키워내야 한다. 그런데 그것은 여의도의 몸싸움에서 커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속해 있는 시대적 과제와 대중 속에 도전함으로서 그 힘이 커진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그렇게 자기 힘이 커질 때 정통적인 민주당 당원들이... 내가 충청도에서 민주당 깃발을 가지고, 진보진영의 깃발을 가지고서 사람들에게 좀 더 많은 지지를 얻어낼 수 있을 때 나는 민주당 당원들로부터 더 사랑받지 않겠나? 민주당 당원들이 나를 더 사랑하고 지지해 주는데 내 발언의 영향력이 옛날보다 더 커지지 않겠나? 그렇게 해서 어떤 변화를 끌고 가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책임 있게 변화를 못 끌어간다.
인터뷰어 : 박혜경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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