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 노 전 대통령 곁에서 비서실장을 지냈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펴낸 ‘운명’이란 책에서 인용한 글귀다. ‘운명’이 폭발적인 관심을 끌자, 문 이사장이 참석하는 전국 투어까지 마련된 모양이다. (하략) 기사 전문 보기 http://www.ggilbo.com/news/articlePrint.html?idxno=43326[시사돋보기] 안희정과 문재인의 ‘운명’ 노무현이 ‘남긴 숙제’를 풀겠다는 ‘운명’의 동반자들이 속출하지만 문재인, 필요한 것을 더 채우고 안희정, 불필요한 것을 더 버려야 2011년 08월 10일 (수) 15:00:22 서준원 eunjun@geumgang-ilbo.com
서준원 정치학박사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훈과 유지(遺志)의 파괴력이 재현될까.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이사장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앞질렀다. 성(城)밖에서 주유하고 있는 문 이사장은 연일 고심 중이다. 노 전 대통령이 ‘남긴 숙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권력의지가 약한 문 이사장에겐 어쩌면 무겁고 냉혹한‘운명’이다. 문 이사장에 관한 관심과 지지율 상승이 거품이고, ‘노무현 (유훈-유지) 마케팅’ 정도로 치부하기엔 현실이 결코 녹록치 않다. 집권당도 속으로 긴장하는 것이 역력하고, 보수 진영은 에둘러 모른 채 하고 있을 뿐이다.
정치인은 주변 인사들에 의해 함몰되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다. 주변에서 부추기면 열이면 열 다 넘어간다.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선 당사자 스스로 강력한 권력의지를 챙겨야 한다. 그래야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도전에 성공할 수 있다. 문 이사장으로선 향후 걸림돌을 스스로 제거해 나가야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휘둘리면 지난 대선에서 발생했던 고건 전 총리 꼴로 전락할 수 있다.
노 전 대통령의‘운명’의 동반자라고 자칭하는 숱한 인사들이 지금도 ‘노무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이 ‘노무현 철학’에 얼마나 관통하는지 모르겠지만, 주로 ‘가감없는 표출, 열정과 비전 그리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정도의 하학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 같다. 노무현 철학의 각론적 백미는, 덜 가진 자에 대한 배려와 인간미가 내포된 솔직함에 있다. 노 전 대통령 곁에서 누릴 것은 다 누린 그런 세력군이 지금도 뿔뿔이 헤어져 있으면서 ‘통합과 단일화’를 외치고 있다.
누가 뭐래도 안희정 충남 도지사는 노무현의 ‘운명’이다. 한 때는 “좌 희정”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정권 주변에서 남들이 호사를 누릴 때 묵묵히 고도(苦道) 걸어야 했던, 그런 각고의 시간이 그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어쩌면 그것도 그의 운명이다. 정계입문 최초의 도전으로 충남 도지사 선출직에 몸을 던져 성공함으로서 “좌 희정‘의 부활을 알렸다. 권력의 관점에서 볼 때, 안 지사는 순구했지만 동시에 불운했던 정치인이다. “우 광재”와 비교하면 그 답이 나올 것이다. 그에겐 고통의 시간이 너무 길었다.
‘희망버스 반대와 FTA 찬성’으로 요약되는 안 지사의 소신 발언(?)이 최근의 화두로 떠올랐다. 도지사직은 행정과 정치라는 양면을 가진 동전과 같다. 행정 못지않게 정치활동을 게을리 할 수 없는 직책이다. 이념적으로 경도되거나 어느 한 쪽으로 몰입하지 않는 한 정치적 액션과 신념 표출은 당연한 일이다. 진보세력의 볼멘소리 보다 정작에 놀란 것은 보수언론과 보수 성향의 세력군이다. 안 지사가 변했나?
정당에 속한 구성원으로서 당론을 거부하기는 쉽지 않다. 현실 정치인들도 가장 고심하는 대목이다.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가치에 어긋나는 당론을 어디까지 수용할 것인가. 게다가 치열한 토론이 허용되지 않는 현실이라면, 이런 고심의 골은 더욱 깊어 질 것이다. 도백으로서 중앙정치를 마냥 쳐다봐야만 하는 안 지사로선 답답하고 안타까울 것이다. 철물점 집 아들 안 지사는 트위터 아이디도 아예 철근(steelroot)로 사용한다. 안 지사로선 이전과 달리, 이젠 지방의 입장에서 중앙을 보는 가치와 관점을 보태려고 목하 수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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